기사입력시간 25.12.11 07:40최종 업데이트 25.12.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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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K-바이오 기업 6곳과 라이선스 계약 체결한 릴리와 베링거가 집중 투자한 분야는

안과, 종양, 내분비대사 등 치료 영역에 공통 관심…릴리는 지분 투자, 베링거는 추가 계약 눈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한 해 동안 한국 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 간의 기술이전 계약 성사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국내 바이오 업계에 훈풍이 불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다수 기업과 신규 계약 또는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바이오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국내 기업과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고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1월 지투지바이오(G2Gbio)와 제형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7월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추가 제형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의 독자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을 설계·개발할 계획이다.

인벤티지랩(Inventage Lab)과는 2024년 9월에 이어 올해 11월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연구에 대한 추가 계약을 맺었다. 인벤티지랩의 독자적인 미세유체 제형화 플랫폼 기술 IVL-DrugFluidic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펩타이드 신약 후보물질을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로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10월 에임드바이오(AimedBio)와 KRAS 변이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신규 종양표적 기반 ADC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9억91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달하며, 2026년 중 1상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릴리는 올릭스(OliX)와 알지노믹스(Rznomics),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와의 계약을 통해 RNA 치료제와 이중특이항체 등 혁신 신약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올릭스와 RNA 간섭(RN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및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OLX702A'를 확보하기 위해 6억3000만 달러(약 911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알지노믹스와 1조9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알지노믹스의 독자적인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trans-splicing Ribozyme)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성 난청질환에 대한 RNA 편집 치료제를 발굴 및 개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서는 3조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과 더불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 기반 복수의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한국 바이오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릴리와 베링거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분야의 자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왔는지 지난 1년 간의 거래 내용을 확인했다.

릴리, 다수 치료 영역에서 21개 거래 진행…몇몇 기업엔 라이선스 계약에 지분 투자도 포함

릴리는 5건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총 21건 거래를 진행했다. 안과와 종양, 내분비대사, 신경, 통증 관리, 근골격계장애 등 다수 치료 영역에서, 저분자 치료제나 단클론항체는 물론 RNA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방사성 의약품, 분자 접착 분해제, 융합 단백질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지분 투자가 포함된 계약도 다수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금액이 공개된 거래 기준 가장 많은 규모가 컸던 사례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 인수였다. 릴리는 스콜피온을 25억 달러에 인수하며 PI3Kα 억제제인 'STX-478'을 확보했다. STX-478은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PI3Kα 경로를 선택적으로 표적함으로써, 기존 약물의 주요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PI3Kα 표적 치료제로 기대된다. 현재 유방암 및 기타 진행성 고형암에 대한 1/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어 상가모 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와의 거래가 14억1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상가모의 독자적인 캡시드인 STAC-BBB를 최대 5개의 잠재적 질병 표적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STAC-BBB는 비인간 영장류에서 강력한 BBB 투과 및 신경 전달 효과를 보였다.

지분 투자가 포함된 거래 사례로는 수퍼루미널 메디슨(Superluminal Medicines), 게이트 바이오사이언스(Gate Bioscience), 마그넷 바이오메디슨(Magnet Biomedicine) 등을 꼽을 수 있다.

수퍼루미널 메디슨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G 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표적에 집중하는 신약 개발 회사다. 릴리는 심장대사 질환 및 비만과 관련된 미공개 GPCR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저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수퍼루미널과 손을 잡았다. 계약 조건에 따라 최대 13억 달러를 지급하는데, 여기에는 선급금과 단기 지급금, 지분 투자, 단계별 마일스톤 등이 포함된다.

게이트 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새로운 종류의 저분자 약물인 분자 게이트(Molecular Gate)를 개발하는 회사다. 릴리는 분자 게이트 의약품 발굴 및 개발을 위해 선급금과 지분 투자,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8억56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분자 접착제 개발 기업인 마그넷 바이오메디슨과는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릴리는 최대 4000만 달러의 선지급금과 단기 지분 투자를 약속했으며, 마일스톤 달성 시 총 12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베링거, 안과 파이프라인 확대하고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 높아

베링거는 종양과 면역, 안과 등 분야에서 9개 라이선싱 계약을 진행했다. 국내 파트너사들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미 성공적으로 협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사례와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스위스 CDR-라이프(CDR-Life)와는 망막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 지도형 위축증(GA) 환자의 시력 보존을 목표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항체 기반 T세포 인게이저 'CDR111'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리바나 테라퓨틱스(Re-Vana Therapeutics)와는 안과 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서방형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했다. 리바나의 약물 전달 기술은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치료제를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돼 환자들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이 외에도 일본 쿄와기린(Kyowa Kirin)과의 계약에서는 자가면역 질환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하기 위해 전임상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새로운 합성 치사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네덜란드 테셀레이트 바이오(Tessellate Bio)와의 협력에서는 ALT 양성 종양에 대한 혁신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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