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31 18:09최종 업데이트 26.01.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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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학번 김동균 대표 "더 나은 의료 환경 가능하다는 '희망' 선배 의사들 책임”

“교육 현장 학생들 먼저 반영, 증원보다 중요한 건 과정·책임·현장 감당 가능성”...의료계 소통 방식도 성찰 필요

의대협 24/25학번 대표자단체 김동균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선다현 인턴기자 고려의대 예2] "더 나은 의료 환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일은 선배 의사들의 책임이다. 학생들은 정책 결정에 대한 권한은 없지만, 그 결과는 교육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반영되고 있다.” (의대협 24·25학번 김동균 대표)

31일 오후 5시 대한의사협회는 용산회관에서 의료계의 각 직역 대표들이 목소리를 내는 ‘합리적 의대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24·25학번 의대생 단체 김동균 대표는 연대사에서 의대생들의 요구는 ‘증원 반대’가 아니라 “설명 가능하고 현장이 감당 가능한 합리적 의대정원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 수를 먼저 늘리고 교육 여건을 나중에 맞추는 방식이 의학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뿐 아니라 의료계의 소통 방식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더 나은 의료 환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일은 선배 의사들의 책임'이라고 언급하면서 의료계 대표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요구는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 정원 정책’”

김 대표는 연대사를 시작하며 “학생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말하면, 국민들에게는 본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의료계 내부에서는 불편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를, 책임 있는 자세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대생들이 촉구하는 것은 ‘의대 정원 증원을 하지 말라’는 요구가 아니라 합리적인 의대정원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합리적’이라는 것은 증원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과정이 설명 가능하고, 현장이 감당 가능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의 주체가 분명한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정책은 숫자로 시작할 수 있지만, 숫자로만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며 그는“지금까지의 의대 정원 논의는 얼마나 늘릴 것인가에는 집중해 왔지만, 그 숫자가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충분히 논의되지도, 설명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부터 받고, 교육 여건은 ‘추후 마련’” 
 
김 대표는 교육 현장의 이야기도 했다. 그는 “정책 추진 순서가 낳은 부담이 지금 교육 현장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 여건을 충분히 갖춘 뒤 학생을 받는 방식의 증원이 아니라, 학생 수를 먼저 늘리고 교육 여건은 나중에 맞추겠다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정원은 즉시 확대됐지만 시설·실습 환경과 전임교원 확보는 향후 계획으로 남아 있다”며 “이런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정책 결정에 대한 권한은 없지만, 그 결과는 교육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반영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전혀 수습되지 않은 채 같은 방식의 정책 추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며 "교육 여건을 감당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증원은 충분한 준비를 갖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비합리적인 정책 추진으로 이미 우리나라는 큰 혼란을 겪었고, 그 과정의 ‘성급함’과 ‘설명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 감사 결과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충분한 정리와 수습 없이 같은 방식의 정책 추진이 곧바로 반복되는 모습을 보며, 한 국민으로서, 우리 대한민국이 이 정도의 설명 책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나라처럼 느껴져 매우 안타웠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의료계는 결국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잃을 것이며, 의료는 관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만 탓할 수 없다…의료계 소통 방식도 점검해야”

김 대표는 “의료계 내부의 이야기 역시 피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번 사태는 정부의 책임만을 지적하며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가 그동안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와 소통해 온 방식, 그리고 국민을 향한 설명의 태도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맞는 말을 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의사들이 요구해 온 진료 환경이 왜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왜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과연 충분히 설명해 왔는지 우리 모두가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균 대표는 선배 의사들의 책임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나라에서 의사가 되는 선택이 여전히 자랑스러운 길이라는 믿음을 후배들에게 건네주는 일, 더 나은 의료 환경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일은 선배 의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의 자리에서 학생의 자리가 비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연대사에 참여했다”며 “의사 선배들, 교수들과 함께 합리적인 의대정원 정책을 촉구하는 이 흐름에 책임 있게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학생 역시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책임을 나누겠다”며 “이 자리가 의료와 사회를 넘어 우리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책임 있게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다현 기자 (sundahyun@gmail.com)인턴기자 / 고려의대 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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