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갈 수 있었다면, 그분의 마지막은 달라졌을까요
[칼럼] 전남숙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부회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며칠 전 뉴스에서 동자동 쪽방촌의 한 남성분이 집 안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초생활수급자였고 당뇨병과 췌장염, 알코올 의존까지 앓고 계셨다고 했다. 제가 일하는 지역은 아니었지만, 뉴스를 보며 자꾸 마음이 무거워졌다. 만약 누군가가 그분의 방 문을 두드렸더라면, 만약 제가 그 근처를 돌보는 간호조무사였다면, 정말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었을까. 나는 현재 방문간호센터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집을 방문한다. 환자의 고혈압 약을 챙겨드리고, 상처 소독을 해드리고, 식사량이나 통증을 물어보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함께 가드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약보다 말을 더 많이 건낸다. “괜찮으세요?”라는 한 마디에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제가 하는 일이 간호 이상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안에서는 간호조무사로서 방문간호 업무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여전히 역할이 제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