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1.18 16:23최종 업데이트 25.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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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국내 바이오사 최초 빅파마 지분투자…다음 모멘텀은 FDA 신약 승인

내년 1분기 ABL001 2/3상 전체 데이터 공개…이르면 내년 말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가속승인 기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Sanofi), GSK,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의 기술이전 계약 및 릴리의 지분 투자에 이어 다음 모멘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도암 신약 승인을 꼽았다. 이르면 내년 말 ABL001이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는다면,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로 신약으로 글로벌에서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킬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가 17일 기업간담회에서 최근 성사된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의 의미를 설명하고, 회사의 핵심 사업 영역에 대한 최신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릴리는 시가총액이 1400조 원이 넘는 글로벌 넘버 1 빅파마로, 2위인 존슨앤드존슨(J&J)의 2배에 달한다. 또한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단독 항체 레카네맙을 허가를 받은 글로벌 넘버 1 중추신경계(CNS) 플레이어로, 항체 치료제는 물론 RNA,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와 선급금 600억 원을 포함해 3조8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빅파마로부터 지분 투자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기술이전을 통해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의 모달리티와 타깃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사노피, GSK, 릴리와의 파트너십으로 그랩바디-B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다는 점, 특히 릴리는 먼저 도입한 BBB 셔틀이 있음에도 에이비엘바이오의 IGF1R 셔틀을 도입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사노피는 그랩바디-B를 적용한 ABL301(SAR446159)을 도입한 뒤 사람 대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현재 단독으로 후속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SK는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타깃과 항체에 그랩바디-B를 적용해 신약을 개발하고자 한다. 릴리 역시 플랫폼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그랩바디-B는 siRNA 등 더 다양한 모달리티와 신규 타깃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지속적인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했고, 더 빨리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릴리와의 계약으로 여러 회사들이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미팅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단순히 항체뿐 아니라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랩바디-B는 누적되는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단일항체 대비 우수한 BBB 투과, 다중경로로 침투하는 IGF1R의 우수성 등을 입증했다. 나아가 최근 아이오니아(IONIS)의 공동 연구를 통해 뇌뿐 아니라 근육으로도 전달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현재 논문 제출을 마쳤고,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게재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는 BBB 셔틀로서 뇌로 전달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최근 나온 데이터를 보면 siRNA뿐 아니라 효소 또는 근육, 지방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셔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의 4가지 핵심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 모델은 신약이 허가를 받고 에이비엘바이오가 로열티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는 ABL001(성분명 토베시미그)의 담도암 미국 2/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2026년 1분기 말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적은 수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던 만큼, 가속 승인을 통해 2026년 말이면 FDA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있다.

이 대표는 "두번째로 그랩바디-B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을 통해 검증된 플랫폼이고, 내년 JP 모건 이후부터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다"면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인 ABL111과 ABL503 등에서도 지속해서 좋은 데이터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자회사 네옥 바이오(Neok Bio)를 미국에서 공식 출범하고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네옥 바이오를 통해 더이상 에이비엘바이오가 변방에 있는 ADC 회사가 아닌, 글로벌에서 ADC를 주도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자회사를 통해 임상을 2상 단계까지 진행해 충분히 글로벌 빅파마가 원하는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1조원이 넘는 선급금을 받을 수 있는 더 큰 전략으로 가고자 한다. 또는 최근 화이자(Pfizer)의 멧세라(Metsera) 인수처럼 네옥 바이오도 합병을 통해 자회사가 충분히 본사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0년 동안 시장에서 약속한 것을 늘 지켜왔다. BBB 셔틀 그랩바디-B는 사노피, GSK, 릴리와의 거래를 통해 뇌질환 치료제의 새로운 열쇠를 열었다. 또한 ABL111, ABL503, ABL103의 후속 병용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ABL111은 추가 2상을 통해 위암에서 1차 치료제의 허가 가능성을 높였다. 그랩바디-T의 후속 임상은 추가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중항체 ADC나, 이중 페이로드 ADC 부분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단연코 선두 그룹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DC 시장의 새로운 선점이 시작된만큼 지속해서 밸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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