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20 07:21최종 업데이트 25.08.20 07:21

제보

J&J, 로슈 등 주요 제약사들 이중특이항체에 적극 투자…국내사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주목

빅파마 외 기업들도 자산 확보에 나서…10억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도 활발, 인수보다 제휴에 집중

자료=클래리베이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이중특이항체(BsAb)의 시장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하고, 현재 200여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제약사들이 이중특이항체에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존슨앤드존슨(J&J)과 로슈(Roche)가 거래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의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토베시미그(ABL001/CTX-009/HDB001A)는 조만간 승인 신청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이중특이항체는 제약 업계에서 점진적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혁신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블린사이토(Blincyto) 승인 10년 후 이뤄진 지헤라(Ziihera)의 승인은 동일 표적 항원 내 서로 다른 두 에피토프에 결합하는 바이파라토픽 이중특이항체의 승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중특이항체를 이용한 요법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혈액뇌장벽(BBB)을 우회하는 방법, 다양한 투여 경로(예: 피하, 경구), 급성 질환용으로 mRNA 암호화된 일시적 이중특이항체도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종양학에서 거둔 성과와 교훈을 토대로 만성 염증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혈관 질환, 안과 질환, 혈액 질환, 감염 질환 등 다른 적응증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해 제출, 승인 또는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토베시미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데네시미그(denecimig, Mim8) ▲리제네론(Regeneron)의 린보셀타맙(linvoseltamab)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의 레트리라푸스프 알파(retlirafusp Alfa) ▲젠릭스(Chongqing Genrix Biopharmaceutical)의 실레비미그(silevimig) 등을 꼽았다.

이 중 데네시미그는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받았고, 린보셀타맙은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올해 7월 FDA로부터 가속 승인 받았다.

토베시미그는 최근 2/3상 임상연구인 COMPANION-002에서 예상보다 적은 사망자가 관찰돼, 임상 참여 환자의 사망률이 80%에 도달해야 진행되는 2차 평가지표(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분석이 2026년 1분기로 조정됐다. 파트너사인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보고서는 "기업들이 복잡하지만 유망한 이중특이항체 분야에 진출을 모색하면서 라이선싱, 자산 인수, 전략적 협업 거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업이 하는 투자를 보면 이중특이항체의 편익이 개발에 따른 과제보다 크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인수보다 제휴에 집중하는 모습에서는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MSD는 지난해 말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과 PD-1×VEGF 이중특이항체 LM299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32억9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체결했다. LM-299는 PD-1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진행성 종양에 유망하며, 초기 평가에서 면역 종양학, 저분자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T세포 치료와 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B세포 관련 질환에 대해 CD3과 CD19를 표적하는 T세포 인게이저 이중특이항체 CN-201을 최대 13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쿠론 바이오파마슈티컬(Curon Biopharmaceutical)과 체결했다. 이 후보물질은 혈액암을 대상으로 초기 임상 단계에 있으며, MSD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노바티스(Novartis)는 드렌 바이오(Dren Bio)와 함께 자사의 '표적 골수성 인게이저 및 식세포 작용 플랫폼'을 이용해 암 대상 골수성 인게이저 이중특이항체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데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빅파마가 아닌 기업들도 이중특이항체 분야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인스틸 바이오(Instil Bio)는 중국 이뮤노온코(ImmuneOnco Biopharmaceuticals)와 20억5000만 달러, 캔디드 테라퓨틱스(Candid Therapeutics)는 중국 에핌압 바이오테라퓨틱스(EpimAb Biotherapeutics)와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올해 초 아벤조 테라퓨틱스(Avenzo Therapeutics)는 중국 듀얼리티 바이오로직스(Duality Biologics)와 최대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J&J는 지난해 면역 및 염증(I&I)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옐로 저지(Yellow Jersey)와 프로테올로직스(Proteologix)를 각각 12억5000만 달러와 8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뉴저지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용 NM26은 IL-4Rα(Th2 매개 피부 염증)와 IL-31(피부 가려움증)을 표적한다. 프로테올로직스의 IL-13×TSLP인 PX128은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과 중등도 천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승인 받은 의약품당 R&D 비용이 28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업계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중특이항체와 그 후속 제품은 전례 없는 정밀도를 자랑하지만 생물학과 데이터 공학, 규제 업무 전반에서 학제 간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면서 "제약 업계는 이중특이항체와 같은 파괴적 혁신의 잠재력이 최대한 실현되도록 과감한 R&D와 시스템적 효율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