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31 22:20최종 업데이트 26.01.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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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총파업 성토' 장이었던 의협 대표자대회…전공의 75% '적극대응' 필요

의학교육 현장, 350명 증원이 아니라 3명도 못 받는 상황…현장 모인 의료계 대표자들 '강경 투쟁 필요' 공감대

대한의사협회는 31일 오후 5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31일 주최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는 사실상 '총파업' 성토의 장이었다. 

특히 이번 의대증원 사태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가 내부 설문 조사 결과 '75%가 넘는 전공의가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자 절대 다수 대표자들이 파업 등 강경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더해 의학교육 현장에 있는 의대 교수들은 '350명 증원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일각 주장에 대해 "교육이 불가능하다. 350명이 아니라 3명도 못 받는다. 오히려 350명을 줄여달라"고 하소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회장은 31일 비공개로 진행된 전국의사대표자대회 2부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일방적 의대증원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선배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성존 회장은 "여기 있는 선배들이 플레이어의 주장으로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주셔야 한다. 의료계는 선배들이 오랫동안 일궈온 터전이기도 하지만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선배들이 같이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번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논의 과정에 대해) 전공의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전공의 95%가 '지금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75%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다시 한 번 선배들에게 묻는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선배들은 우리에게 어떤 길을 보여주실 수 있는지 건설적으로 논의해달라"고 전했다. 

전공의노동조합 유청준 위원장도 "(이번 사태가) 단순히 숫자 놀음이 돼 버렸다. 일각에선 '이제 350명 이하면 괜찮지 않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순간) 과학적으로 결정돼야 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의제가 된 것 같아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이 선배들에게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자, 의협이 이번에야 말로 강경한 파업에 앞장서자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한 대표자는 "교육이 불가능한 수가 발표됐을 때 우리는 무조건 전면 파업을 선언해야 한다. 참여율이 저조하더라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표자는 "효과적으로 강력 투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진퇴양난이다. 만일 보정심에서 우리 의견을 구하지 않고 졸속 발표를 한다면 진료 유지 명령으로 인한 회원 피해가 없는 선에서 합법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모든 의료계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하고 주말에 쉬는 등 합법적인 대응책 등을 집행부가 고민해 봐달라"고 제언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현재와 같이 24, 25학번이 더블링된 상황에선 '350명이 아니라 3명 증원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증원이 불가한 의학교육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의대교수협 조윤정 회장은 "350명만 늘어도 어떤 대학은 3~4배가 늘어난다. 교수들이 다 못 살겠겠다고 나가고 있다"며 "350명 증원이 아니라 오히려 350명을 감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우 회장에게 감옥에 갈 각오로 파업에 나서달라는 강경 요구도 나왔다.

다른 대표자는 "지난 의정갈등 1년 반 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는 선배들도 같이 나와달라는 것이었다. 오늘도 똑같은 얘기다. 정부에서 원하는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병원을) 나오면 된다. 회장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각오는 하고 (회장에)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의사 노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대한민국 의사노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노조를 만들기로 하고 단돈 1만 원씩이라도 걷자"고 주장했다. 

전공의노조 유청준 위원장도 "개원의도 수가를 통해 가격을 통제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의료를 제공하고 국가에 의해 금액을 받는 노동 구조"라며 "선진국은 의사노조가 활성화돼 있어 사실상 의사의 임금 협상은 바로 수가 협상이다. 장기적으로 수가협상은 의사 노조 형태로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투쟁 주장에 의협 김택우 회장은 "대표자들이 정말 회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회원들이 합세해서 원하는 결과를 위해 투쟁하자고 한다면 투쟁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늘상 대표자들에게 물어보면 동력이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힘을 보여줬을 때 아무것도 안 된다면 정말 엉터리 숫자를 받을 수도 있다. 정말 정부가 제시하는 안을 받을 수 없다고 하면 회원 민의를 모아 총파업 등 투쟁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주고 한 목소리를 내달라. 김택우가 싸우는데 돌멩이 하나라도 쥐어주시면 제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자대회 직후 백브리핑에서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의사 회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증원) 숫자가 나오면 단체행동 가능성이 열려있다. 단체행동은 전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 다만 회원 투표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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