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1.11 07:49최종 업데이트 25.11.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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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라이선스 거래 노바티스가 가장 적극…중국 기업들 규모 큰 기술이전에 대거 성공

중국 기업 거래 절반이 10억 달러 이상…항서제약 120억, 아르고 53억 달러 등 초대형 거래도 성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3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라이선스 거래에서 중국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체 40건 가량 가운데 중국 기업이 8건 기술이전을 성사시켰고, 그 중 절반은 총 거래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를 넘었다. 특히 항서제약(Hengrui Pharma)은 기술이전 계약을 3건 체결했는데, 규모도 남달랐다. 하나는 모든 프로그램이 옵션 행사되고 모든 마일스톤이 달성됐을 때 항서제약이 받을 금액이 120억 달러를 넘겼고, 나머지 2건 역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3분기 성사된 라이선스 거래 39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 제약사 중에서는 노바티스(Novartis)가 가장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는 5건 거래를 통해 염증 및 면역, 심혈관, 신경학, 감염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특히 중국 아르고(Argo Biopharmaceuticals)와는 선급금 1억6000만 달러에 마일스톤 및 옵션 지급금 최대 52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아르고는 차세대 짧은 간섭 RNA(siRNA)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노바티스는 2024년 1월 41억85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아르고와 인연을 맺었고, 기존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는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HTG)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발굴한 두 가지 차세대 분자에 대한 중국 외 권리,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2상 단계에 있는 BW-00112(ANGPTL3)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가지게 됐다. 이 외에도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연구 단계에 있는 추가 후보물질에 대해 손익부담을 공유하는 상호 옵션이 포함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베링거, 안과 치료제 2건 도입…노보와 릴리,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계속 추가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안과학 분야에서만 2개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팔라틴 테크놀로지스(Palatin Technologies)과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멜라노코르틴 수용체 작용제를, 리바나(Re-Vana Therapeutics)와는 장기 지속형 안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한다.

로슈(Roche)는 미국 제넨텍(Genentech)과 일본 쥬가이제약(Chugai Pharmaceutical)을 통해 각각 염증 치료를 위한 저분자, 노화 질환에 대한 항체 치료제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쥬가이와 계약한 제로(Gero)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과 잠재적으로 노화 자체를 유발하는 치료 표적을 식별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쥬가이는 제로의 플랫폼을 통해 식별된 약물 표적에 대해 자사의 독점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항체 약물 후보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현재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이번 분기에도 내분비대사 분야에서 거래를 진행했다.

노보는 레플리케이트 바이오사이언스(Replicate Bioscience)와의 협력을 통해 자가복제 RNA(srRNA) 플랫폼을 결합해 비만, 제2형 당뇨병, 기타 심장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는다.

릴리는 미국 AI 신약 개발 기업인 수퍼루미널 메디슨(Superlumial Medicines)과 심혈관 대사질환 및 비만에 관련된 미공개 GPCR 표적에 대한 저분자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릴리는 지난해 수퍼루미널의 시리즈 A 투자에도 참여했다.

항서제약, 아르고, CSPC 등 중국 기업들 대규모 기술이전 눈길

3분기 바이오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이 20억 달러 이상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노바티스와 53억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한 아르고는 물론 미국의 애로우헤드(Arrowhead Pharmaceuticals)도 노바티스와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중국 CSPC(CSPC Pharmaceutical)는 미국 마드리갈(Madrigal Pharmaceuticals)과 21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엔라자 테라퓨틱스(Enlaza Therapeutics), 스카이호크(Skyhawk Therapeutics)는 각각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 독일 머크(Merck)와 계약했다.

항서제약은 GSK를 비롯해 미국의 신생 생명공학 기업인 브레이브하트 바이오(Braveheart Bio)와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글렌마크(Glenmark)에 기술이전을 성공했다. 특히 GSK와의 계약은 최대 12개 혁신 의약품을 포함하는 대규모 거래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GSK는 항서제약에 최대 12개 약물에 대한 계약금으로 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 대상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개발 중인 PDE3/4 억제제 'HRS-9821'가 포함됐다. 추가 11개 프로그램은 항서제약이 개발하고 GSK는 1상 완료 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국내 기업으로는 광동제약이 미국 오큐젠(Ocugen)과 망막색소변증 치료제 'OCU400'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OCU400은 유전자 치료제로 현재 글로벌 3상 단계에 있으며,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목표한다. 광동제약은 글로벌 임상 결과와 허가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큐리언트(Qurient)는 론자(Lonza)의 자회사인 시나픽스(Synaffix)와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큐리언트의 CDK7 저해제와 시나픽스의 엑사테칸 기반 기술로 구성된 이중 페이로드 ADC를 개발해 고형암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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