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미국 바이오 상장 시장이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연초 5개 이상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올해 코스닥 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메쥬, 리센스메디컬, 인벤테라 등 5개 기업이 3월 상장을 앞두고 수요 예측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빅스테라퓨틱스 ▲레몬헬스케어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레메디 ▲스카이랩스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등 6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아이엠, 3월 초 일반청약 거쳐 코스닥 입성 예정
올해 첫 바이오 상장 기업은 인간 유전체 기반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KANAPH Therapeutics)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프는 독자적인 인간 유전체 분석 기반 질병 시그니처 발굴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저분자 화합물,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는 ▲동아에스티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KNP-101' ▲이중항체 기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KNP-301' ▲오코스텍에 기술이전한 EP2/EP4 억제제 'KNP-502' ▲SHP2 억제제 'KNP-503'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SOS1 억제제 'KNP-504'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KNP-701' 등이 있다.
현재까지 동아ST, 녹십자, 유한양행, 오스코텍,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5건을 체결했으며, 누적 기술이전 금액은 약 7748억 원에 이른다. 향후 매년 1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성과를 창출해 2028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이사는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인간 유전체 데이터 기반 타겟 발굴 역량과 최적의 모달리티 적용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상장을 계기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고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월 23~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고, 3월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16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자가면역질환 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IMBiologics)도 수요 예측에 돌입, 3월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한다. 자가면역질환과 면역항암 분야에서 독자적인 항체 최적화 기술 'IM-OpDECon'과 다가결합 항체 기술 'ePENDY'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OX40L과 TNF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항체 'IMB-101'과 OX40L 항체 'IMB-102'다. 두 후보물질 모두 미국 바이오텍 네비게이터 메디신(Navigator Medicines), 중국 화동 메디신(Huadong Medicine)에 기술이전 했다. 네비게이터는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일본 포함) 권리를, 화동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계약 규모는 각각 12억6200만 달러, 3억1550만 달러다.
2032년 IMB-101의 글로벌 시장 출시, 2036년 독자적신약 개발 및 허가진행 역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7일부터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에 돌입했으며, 3월 11~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공모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메쥬·리센스·인벤테라, 3월 중 일반 청약 진행 예정
이어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를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쥬(Mezoo)가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카디 플랫폼은 메쥬가 개발하고 전략적 투자자(SI)이자 국내 병원 판권을 보유한 동아에스티가 판매하는 국내 최초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다중 환자의 실시간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피부온도, 산소포화도 등 환자의 생체 신호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가벼운 웨어러블 패치형으로 기존 심전도 검사기의 불편함을 개선했으며, 일반 병동 입원 환경은 물론 응급·이동 상황과 퇴원 후 재택 모니터링 등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20년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심전도 침상감시(E6544)' 요양급여 대상으로 인정받았고, 현재 전국 350여개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은 북미·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 구축과 현지 영업·마케팅, 기술 데모 및 공동연구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AI 기반 예측·진단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핵심 인력 확충에도 힘쓴다.
상장 예정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3월 5~11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16~17일 청약 신청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리센스메디컬과 인벤테라도 곧 수요 예측을 시작, 3월 중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밀 냉각 기술 상업화 기업 리센스메디컬(Recens Medical)은 극저온 냉매의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목표 부위를 수초 내 원하는 온도로 냉각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용 저온기·냉동 수술기 TargetCool ▲안구 냉각 마취기기 OcuCool ▲분사식 주사기 TargetCool+ ▲동물 전용 냉각 의료기기 VetEase 등을 개발했다. 공통의 냉각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목적과 적용 부위에 따라 구성과 확장이 가능한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구축, 주요 제품 간의 부품 호환성과 모듈화 설계를 바탕으로 플랫폼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 24개국에서 MFDS, CE, FDA 등 주요 인증을 확보했으며, OcuCool은 선행 기술이 없는 의료기기에 적용되는 미국 FDA De Novo 승인을 국내 의료기기사 최초로 획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신규 공정 내재화 및 자동화, 임상 및 인허가 활동, 연구개발비, 글로벌 마케팅 인력 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나노의약품 개발 기업 인벤테라(Inventera)는 다당류 기반 나노 약물전달 플랫폼 '인비니티(Invinity)'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나노의약품에서 발생하던 면역세포 탐식 및 입자 응집 문제를 해결해 약물이 병변 부위까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근골격계 나노-MRI 조영제 신약 'INV-002', 림프계 나노-MRI 조영제 신약 'INV-001', 세계 최초로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췌담관 질환용 나노-MRI 조영제 신약 'INV-0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NV-001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올해 중 국내에서도 2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INV-002은 국내에서 3상이 순항 중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임상을 완료 후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NV-003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인벤테라 신태현 대표이사는 "Invinity 플랫폼 기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노의약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3월 23~24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허가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과 상업화 기반 확보, 운전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