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에 이어 지난해 세계 최초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 배리트락스(Vari-T-Rax)가 국내에서 허가를 받는 등 국산 신약 개발 성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범부처 R&D 사업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유효물질 발굴 단계부터 임상 1, 2상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지원한다. 2025년도 제2차 신규지원 과제로 231개 신청서가 접수됐고 그 중 57개가 선정돼 협약을 맺었다.
협약 과제의 모달리티는 저분자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항체 19%, 표적단백질 분해(TPD) 11%, 재조합단백질(rProtein)과 유전자 및 핵산 치료제가 각각 9%, 세포 치료제 5%, 방사성의약품(RPT) 3% 순으로 나타났다.
질환 유형별로는 종양학이 51%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신경학 16%, 면역학 10%, 호흡기 및 안과 각각 5%, 대사 2%, 위장관 2% 순의 비중을 보였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비임상부터 2상까지 개발 단계 협약 과제를 중심으로 어떤 기업이 어떤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지, 미래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알아봤다.
유한양행 HER2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비보존 통증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 노린다
유한양행(Yuhan)은 만성콩팥병 치료제 YH34180A와 HER2/4-1BB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 2개 후보물질에 대해 각각 비임상 단계 및 2상 단계에서 과제를 진행 중이다.
YH32367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HER2 발현 고형암 타깃 후보물질이다. HER2 종양 세포에 결합해 T세포 활성 수용체인 4-1BB를 자극, 강력한 항암 효과를 유도한다.
지난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된 1상 데이터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ORR)은 23%, 질병조절률(DCR)은 55%였으며, 모든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DLT)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보존(VIVOZON)의 'VVZ-2471'는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와 mGluR5 수용체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길항제로, 국가신약개발사업 2상 과제에 선정됐다. 신경계 흥분 조절을 통해 신경병성 통증을 완화하고 중독 관련 행동을 억제한다.
국내에서 신경병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b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으며, 이 결과는 향후 글로벌 2b/3상 임상 설계 최적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오피오이드 사용장애(OUD) 치료제 개발 과제로 선정돼 중독 관련 적응증 확장을 위한 추가 임상 연구도 추진한다.
아벨로스·셀리드·유빅스 항암제와 이뮨앱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글로벌 2상 준비
아벨로스 테라퓨틱스(Avelos Therapeutics)는 MASTL 저해제 'AD1208(과제명 AVS1001)'로 1상 과제에 선정됐다. AD1208은 세포주기와 DNA 손상반응(DDR)에 관여하는 키나아제인 MASTL을 저해해 암세포 분열을 억제하고, DNA 복구 기전을 차단해 항암 효과를 유도한다.
진행 중인 고형암 대상 1a상 종료 후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의 용량을 결정하는 1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1a상 결과는 올해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전립선암과 혈액암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국 메이요클리닉, MD앤더슨암센터 등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셀리드(Cellid)는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HPV 16/18 양성 두경부편평상피세포암 치료용 면역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셀리백스 항암면역치료백신은 인체 내에서 항암 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적응면역계와 선천면역계를 동시에 활성화하며, 기능이 소실된 면역세포의 기능도 회복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과제에 선정된 'BVAC-E6E7'는 HPV 16/18의 발암유전자인 E6/E7의 재조합유전자를 항원으로 사용해 HPV 감염으로 발병하는 두경부암에 적용한다. 이번과제를 통해 1상 수행과 2상 진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빅스테라퓨틱스(Ubix Therapeutics)는 재발성/불응성 B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분해제 'UBX-303-1'의 임상 개발로 과제에 선정됐다. 이 물질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성/불응성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진행하고 있다.
UBX-303-1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UPS)을 이용해 타깃 단백질이 분해되도록 유도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이 적용된 물질로,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 과발현, 과활성화된 BTK를 분해함으로써 암을 치료한다. 기존 BTK 억제제 치료 후 발생하는 내성 변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뮨앱스(ImmunAbs)의 'IM-101'은 보체 조절계 이상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다. 2023년 KDDF 과제 선정으로 미국 1상 진행과 2상 IND 신청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어 지난해 임상 과제에 선정되면서 글로벌 2상 진입 준비에 들어간다.
IM-101은 조직 손상의 핵심 분자인 보체 C5가 C5a 및 C5b로 절단되는 것을 억제하는 단클론항체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결합부위와 높은 친화력을 가져, 기존 치료제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불응성 환자군에서도 효능이 기대된다. 현재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엑소좀 치료제, 신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퍼스트인클래스 임상 진입 대기 중
일리아스 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는 엑소좀 내부에 약물을 탑재해 세포 내로 전달하는 'EXODUS'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궁내막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IND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리아스는 염증 및 면역 이상을 유발하는 핵심 병리 기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전략을 통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특히 질환의 근본적인 병태생리를 타깃으로 한 접근을 통해 장기적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드팩토(MedPacto)의 신규 면역항암제 'MP010'은 종양미세환경(TME)에서 과발현되는 EDB-FN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며, 동시에 암의 면역 회피와 전이를 유도하는 종양미세환경의 핵심 조절자인 TGF-β를 표적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동물실험에서 단독 투여만으로 난치성 암종인 췌장암 및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높은 완전관해(CR)율 및 장기생존율, 면역기억효과 등을 확인했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IND 승인과 초기 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벤테라 ▲국제약품 ▲엔세이지 ▲셀비온 ▲카인사이언스 ▲종근당 ▲한림제약 ▲대웅제약 ▲제일약품 ▲바이젠셀 ▲에임드바이오 ▲큐로젠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이 2025년도 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비임상 과제에 선정돼 글로벌 신약 탄생을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