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4.16 06:34최종 업데이트 26.04.1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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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하던 주사기, 1만7000원 가격 폭등"…의료소모품 가격 갈수록 널뛰기

소모품 비용 폭등세에 개원가 비용 상승 대안 없어… 의사 76% 가격 상승 체감

최근 의료 소모품 등 의료용품 제조·판매사들은 대폭 인상된 가격으로 의료용품을 판매 중이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중동 전쟁 사태와 관련한 의료 소모품 부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개원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3배 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이마저 의료용품 사이트에서 '품절' 릴레이가 계속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주고라도 소모품을 사야하는 개원가는 비상이 걸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가격이 오르며 주사기, 카테터, 수액세트 등 의료 소모품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소모품 등 의료용품 제조·판매사도 대폭 인상된 가격으로 의료용품을 판매 중이다. 

서울에서 개원 중인 A의원 원장은 '품귀 소모품이 입고됐다'는 광고를 믿고 의료용품 B판매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그러나 제품이 입고됐다는 주사기는 3배 가량 가격이 뛰었고 나머지 필요한 물품들은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 

A원장은 "평소 5000원에 구입하던 일회용 주사기가 3배가 넘는 1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진료 특성상 주사기 사용이 많은데 매주 비용 지출이 크게 늘고 있어 걱정이다. 이마저 재고가 2주 뒤면 소진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C판매사 역시 가격이 대폭 인상된 것은 마찬가지다. 

일례로 수액세트는 50개에 2만원 미만이었던 가격이 3만2000원까지 상승했고 주사침도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수술용 장갑은 3만원 가량 하던 것이 최근엔 5만원을 웃돌고 있다. 

실제로 경상북도의사회가 지난 9일 발표한 '치료재료(의료소모품) 수급 불안정에 따른 의료현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10~30% 상승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급등을 경험한 의사들도 32.6%나 됐다. 

대부분 제품이 품절이거나 그나마 재고가 남아 있는 의료용품은 가격이 2~3배 널뛰기를 하다 보니 개원가에선 하소연이 나온다. 

특히 주사기, 수액세트 등 의료 소모품은 건강보험상 산정불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결국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을 의료기관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수도권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D원장은 "주사기와 장갑 재고가 일주일 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고를 찾기도 힘든데 찾더라도 가격이 평소 보다 너무 비싸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의료기관 경영난이 대폭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의료 소모품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사태에 대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재료가 부족해 제조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 유통 과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관련 업체들의 제품 생산량은 중동 전쟁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일부 대형병원의 사재기와 유통사들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견해다. 
 
이에 정부는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기존 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는 행위는 매점매석, 월평균 판매량의 110%를 초과하는 판매 행위는 유통 왜곡 행위로 간주된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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