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16 09:16최종 업데이트 25.10.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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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다국적제약사 M&A 거래 급감…단기간 내 매출 올릴 대규모 거래에 관심 집중

빅파마들, 호흡기·암·대사질환 등 다양한 분야 걸쳐 향후 10년간 성장 견인할 후기 자산 확보에 총력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3분기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거래 수가 줄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100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 달하는 초 대규모 거래를 포함해 규모가 큰 단일 거래에 투자가 집중됐다.

특히 단기간 내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는 동력을 추가하기 위해 주로 후기 단계 자산을 가진 기업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MSD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했으며, 젠맙(Genmab)과 로슈(Roche)는 3상 단계 자산을, 노바티스(Novartis)는 2상 시험이 상당히 진행돼 3상 진입이 가능한 자산을 추가했다.

MSD, 100억 달러 투자해 COPD 치료제 '오투바이어' 확보

MSD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베로나 파마(Verona Pharma)를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올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존슨앤드존슨(J&J)의 인트라셀룰러 테라피(Intra-Cellular Therapies) 거래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MSD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거래를 진행해왔다. 2021년에는 액셀레론 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 달러에 인수해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윈레브에어(Winrevair, 성분명 소타터셉트)를, 2023년에는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108억 달러에 인수하며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PRA023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이번에 확보한 오투바이어(Ohtuvayre, 성분명 엔시펜트린) 역시 향후 10년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투바이어는 최초의 선택적 포스포디에스테라제 3 및 4(PDE3 및 PDE4) 이중 억제제로, 2024년 6월 FDA로부터 COPD 유지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20년 만에 등장한 첫 COPD 치료용 흡입형 신약으로, 기관지 확장 효과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효과를 결합했다. 출시 첫해 오투바이어 매출은 3660만 달러였으며, 올해 1분기 7130만 달러를 기록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젠맙, 두경부암 치료제 '페토셈타맙' 2029년까지 블록버스터 달성 기대

젠맙은 후가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메루스(Merus)를 80억 달러에 인수했다. 젠맙은 엡킨리(Epkinly, 성분명 엡코리타맙),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등 8개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 생명공학 기업이다. 이번 인수로 두경부암 치료제로 3상 개발 중인 EGFRxLGR5 이중특이항체 페토셈타맙(petosemtamab)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상 데이터에서 페토셈타맙은 12개월 생존율이 79%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PD-L1 양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에서 페토셈타맙은 표준 치료 대비 높은 전체 반응률(ORR)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을 보여줬다.

현재 1차 및 2/3차 치료제로 3상 임상시험 2건을 진행 중이며, 2026년 중 1건 또는 2건 모두의 중간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젠맙은 이르면 2027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을 시 2029년까지 연매출 10억 달러에 이르며, 그 이후로는 연간 수십억 달러 매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로슈, 비만 및 대사 분야 파이프라인 추가하며 새 영역 진출 발판 마련

화이자(Pfizer)는 멧세라(Metsera)를 49억 달러에 인수하며 비만 치료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화이자는 자체 발굴 후보물질인 로티글리프론과 다누글리프론이 있었으나 2상 임상에서 실패하며 개발을 중단했다.

멧세라는 올해 1월 출범 9개월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화이자는 기업공개 당시 책정된 가격인 주당 18달러보다 2배가 넘는 47.5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또한 멧세라 주주들은 일부 프로그램이 특정 개발 및 승인 단계에 도달하면 주당 최대 22.50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화이자 측은 멧세라 인수로 비만 치료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나아가는 길을 찾았다고 평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주1회 또는 월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와 월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MET-233i다. MET-097i은 현재 2상, MET-233i은 1상 단계에 있으며 각각 단독 및 병용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슈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개발하고 잇는 89바이오(89bio)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페고자페르민은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21(FGF21) 유사체로, 중등도 및 중증 섬유화(F2 및 F3 단계)와 간경변(F4 단계) 환자의 MASH 치료제로 현재 후기 개발 단계에 있다.

로슈는 페고자페르민의 독특한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향후 자체 보유하고 있는 GLP-1 계열 약물과의 병용 개발을 통해 비만 동반 질환을 해결하는 또 다른 접근법을 제공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시노 바이오팜, MSD·AZ 파트너사 라노바 메디슨 인수 화제

중국 최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시노 바이오팜(Sino Biopharmaceutical)은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인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을 최대 9억51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라노바는 MSD의 파트너사로, 지난해 11월 PD-1xVEGF 이중특이항체 'LM-299'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MSD는 라노바에 선급금 5억8800만 달러에 마일스톤으로 최대 27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전임상 단계 GPRC5D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LM-305'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과 단기 계약금으로 최대 5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최대 5억4500만 달러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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