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03 06:22최종 업데이트 25.07.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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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바이오 M&A, 종양학에 계속 집중…릴리·노바티스·사노피 인수에 적극 나서

빅파마, 10억~50억대 거래 유지…사모펀드의 블루버드 인수와 부실 기업 청산 인수도 눈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5년 상반기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y)와 사노피(Sanofi), 노바티스(Novartis)가 인수합병(M&A) 거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존슨앤드존슨(J&J)이 체결한 146억 달러 규모의 인트라셀룰러 테라피(Intra-Cellular Therapies) 인수를 뛰어넘는 거래는 없었지만, 빅파마들은 대개 10억~5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유지했다. 6월에는 릴리의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 인수, 애브비(AbbVie)의 캡스탄 테라퓨틱스(Capstan Therapeutics) 인수, 바이오엔텍(BioNTech)의 큐어백(CureVac) 인수 등 거래가 6건 성사되며 M&A 붐이 다시 시작될지 기대감을 모았다.

2일 메디게이트뉴스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 이상 거래가 12건 진행됐고, 여기에는 100억 달러가 넘는 거래가 1건 포함됐다. 치료 분야 별로는 종양학 분야의 거래가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존슨앤드존슨, 사노피, 머크, 노바티스 등 상반기 M&A  적극 나서 

주요 거래를 살펴보면, 사노피는 블루프린트 메디슨(Blueprint Medicines)과 비길 뉴로사이언스(Vigil Neuroscience) 2개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100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블루프린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진행성 및 지연성 전신 비만세포증 치료제 아이바키트(Ayvakit/Ayvakyt)와 초기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비길 인수에서는 신경학 파이프라인에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을 추가했다. VG-3927은 경구용 저분자 TREM2 작용제로, TREM2를 활성화하면 알츠하이머병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신경 보호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와 버브, 사이트원 테라퓨틱스(SiteOne Therapeutics) 3개 기업을 각각 10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다. 특히 버브 인수로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치료제를 확보하며 유전자 편집 분야에 진출했다.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인 PCSK9를 표적하는 첫 생체 내(in-vivo) 유자자 편집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ASCVD의 하위 유형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와 조기 관상동맥 질환(CAD) 환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으며, 현재 1b상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다.

노바티스는 2019년 자사의 자산과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Blackstone Life Sciences) 투자금으로 설립된 안토스 테라퓨틱스(Anthos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자산을 다시 되찾았다. 또한 레굴러스 테라퓨틱스(Regulus Therapeutics)를 인수해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 질환(ADPKD) 치료를 위한 마이크로RNA 억제제 파라부르센(farabursen)을 확보했다.

머크(Merck KGaA)는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를 37억8900만 달러에 인수해 희귀 종양학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스프링웍스는 성인 데스모이드 종양에 대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전신 표준치료제와 신경신경섬유종증 1형 관련 신경섬유종이 있는 성인 및 소아에 대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치료제를 가지고 있다.

애브비(AbbVie)는 캡스탄 인수로 생체 내 CAR-T 치료제 CPTX2309와 mRNA와 같은 RNA 페이로드를 전달해 특정 세포 유형을 체내에서 공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표적화 지질나노입자(tLNP) 플랫폼 기술을 자산에 추가하게 됐다. CPTX2309는 B세포 매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CD19 CAR-T 치료제로, 1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임상, 상업화 실패로 어려워진 기업들, 제약사 외에도 사모펀드 인수 선택

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는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Zurzuvae, 성분명 주라놀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오젠(Biogen)과 공동 개발하던 본태성 떨림 치료제 임상과 헌틴텅변 치료제 달자넴도르(dalzanemdor) 임상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기업 가치가 90%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 바이오젠이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하고, 결국 슈퍼너스 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에 인수됐다.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는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과 SK 캐피탈 파트너스(SK Capital Partners)에 인수돼 화제를 모았다. 인수는 주당 3달러에 해당하는 현금 지급과 조건부 가치 권리(CVR) 조합으로 이뤄졌다. CVR은 주당 6.84달러로, 블루버드의 제품이 2027년 12월 31일 이전 또는 그 전의 12개월 동안 매출 6억 달러를 달성하면 현금으로 지급된다.

블루버드는 베타지중해빈혈과 겸상적혈구빈혈, 뇌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유전자 치료제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때 주가가 주당 2300달러 수준에 이르렀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2024년 매출이 8380만 달러에 불과하는 등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각에 이르렀다. 이번 인수로 칼라일과 SK 캐피탈은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적 공급을 위한 주요 자본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실 바이오 기업을 인수해 폐쇄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 회사의 인수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청산을 통해 모든 현금 자산을 주주에게 반환하는 것을 목표한다. 헤지펀드 탕 캐피탈 파트너스(Tang Capital Partners)의 자회사인 콘센트라 바이오사이언스(Concentra Biosciences)는 올해 상반기 크로노스 바이오(Kronos Bio)와 알라코스(Allakos), 엘리베이션 온콜로지(Elevation Oncology)를 인수한 데 이어, 1일 IGM 바이오사언스(IGM Biosciences)도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아셀리린(Acelyrin)도 인수하고자 했으나, 아셀리린은 매각 대신 다른 바이오텍과의 합병을 선택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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