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의대정원 증원으로 발생한 의정갈등 해결 과제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의대 증원을 주장했던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이재명 대통령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장관 후보자가 의료계는 물론 최근 충남대 교수와 동문까지도 나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애초에 충남대 첫 여성 총장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재임하며 반도체 특성화대학 선정, 국제학부 추진 등 업적을 세우고,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능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으며 이재명 정부의 공약을 이행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실도 "충남대 모교 출신 첫 여성 총장인 이 후보자는 미래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이 후보자가 지난 2023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의대 증원 필요성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계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당시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교육위의 질의에 "의과대학의 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며 지역 치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한 치과대학 설립 역시 필요한 실정"이라고 의대 증원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후 충남대는 의대 정원 확대 수요를 묻는 2023년도 교육부 조사에서 당시 충남의대 정원 110명에서 약 4배에 달하는 410명을 희망 정원으로 제출했다.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현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 과장)는 교육부 장관 지명 직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자의 과거 의대 증원 주장 관련 글을 게시하며 "의대증원을 엄청 주장했던 (장본인)"이라며 "일 벌려 놓고 임기 끝내고 나갔다"고 비판했다.
배 전 교수는 교육부 장관에 이 후보자가 지명된 데 대해 "예상대로 내 인생에 의과대학교수라는 이름은 더는 없을 듯하다"고 비관했다.
최근에는 충남대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충남대 본부 반도체연구소 설립 과정과 한밭대 통합 과정, 충남대 소녀상 건립과정에서 독단적 결정을 일삼았다며 일부 교수진과 동문회가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충남대 민주동문회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이 후보자는 총장 재임 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행정으로 불통형 리더십을 보였다"며 "과연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질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심히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동문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소녀상 건립에 대해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고, 2023년 충남대와 한밭대 통합 과정에서도 일방적 행태를 보여 통합 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교수회 역시 이 후보자의 불통 행보와 권위주의적 자세를 지적하며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림 충남대 교수는 이날 '민주당은 정신 차려라. 사회대개혁, 국민추천제는 한낱 미사여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 추천제'를 운운하며 불통형 인사를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라며 "도대체 누구의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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