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04 06:45최종 업데이트 25.07.0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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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 속 VC 투자 유치에 성공한 국내 바이오텍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비중 가장 높지만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 전년 대비 큰폭 감소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2025년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분야 역시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 감소해 이러한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3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THE VC) 자료에 따르면 2분기 포스트 IPO를 제외한 한국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는 190건 진행됐고, 투자 금액은 9481억 원이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투자 건수는 455건, 투자 금액은 2조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6%, 26.9% 감소했다.

더브이씨 측은 "기대와 달리 투자 시장이 반등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지난해 대비해서도 오히려 큰폭으로 투자가 줄었다"면서 "아직 상반기가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집계될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 의료, 헬스케어가 투자 건수 84건, 투자 금액 4291억 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전년 대비 각각 37.7%, 21.9% 줄었다. 특히 1분기 리브스메드의 486억 원 투자 유치를 포함해 10곳이 100억 원 넘게 투자 받은 것에 비해 2분기에는 전반적으로 투자가 많이 줄었다.

에임드바이오, 빔웍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프리IPO 투자 유치 성공

2분기 가장 많이 투자를 받은 바이오 기업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인 에임드바이오(AimedBio)로, 511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스핀오프해 설립된 기업으로, 누적 투자금은 1135억 원에 달한다.

올해 1월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에 첫 글로벌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대상 약물은 방광암과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FGFR3 표적 ADC 'AMB302'이다. 이어 6월 SK플라즈마와 ROR1 표적 ADC 'AMB303'에 대한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연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빔웍스(Beamworks)도 프리IPO 라운드에서 150억 원을 투자 받았다. 대표 제품인 '캐디비(CadAOI-B)'는 유방 초음파 영상 내 병변을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시각화하며, 악성 확률, BI-RADS 카테고리, 병변 크기 등 진단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AI 기반 진단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받았고, 올해 5월 혁신의료기술 평가 승인을 받아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동국생명과학과 국내 유통 및 공급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고압산소치료기를 개발하는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IBEX Medical Systems)는 프리IPO격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41억 원을 투자 유치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고압산소 기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막 통증 관리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AI 기반 인슐린 주입 알고리즘과 모듈형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로 구성된 인공췌장 시스템 개발 기업 큐어스트림(Curestream)은 시리즈 A로 110억 원을 투자 받았다. 기존에는 정상 혈당 유지를 위해 식사 섭취량을 매번 입력해야 하는 것과 달리, 별도 입력 없이 혈당 측정값만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자율 주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효수 교수의 킴셀엔진과 임준열 교수의 메디스비, 시드 단계지만 '눈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임준열 교수가 이끄는 AI 기반 근골격계 재활 치료 로봇 스타트업 메디스비(Medisby)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메디스비 솔루션은 의료진이 3분 정도 치료 동작을 설정하면 AI와 로봇 팔이 이를 학습해 반복 수행하도록 만들어져 의료진의 참여 시간이 기존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시켜준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역임한 김효수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 킴셀앤진(KIM CELL&GENE)은 유한양행과 제이앤피메디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염증 반응과 연관된 주요 사이토카인 중 하나인 리지스틴(Resistin) 표적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염증성장질환을 1차 타깃으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 지방간염 등 다양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안국약품과 한국비엔씨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바이오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하는 한편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메드(RAY-MED)​는 최적의 방사성의약품 치료 계획을 세워주는 AI 소프트웨어 '레이비전(RayVision)'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에게 투여되는 방사성의약품의 용량에 따른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고, 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의 효과와 안전성을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체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다중모듈 타깃팅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방사성 항암제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안국약품 측은 "레이메드와의 협업은 제약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R&D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진메디신(Genemedicine)​은 종양 특이적 복제와 살상이 가능하고 항종양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며, 종양미세환경(TME) 극복에 기여하는 치료 유전자를 탑재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신약과 뇌 특이적 전달기술을 포함한 국소 및 전신 약물전달체계(DDS)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항암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인 GM102, GM103, GM104의 아시아 독점권을 획득했다.

한국비엔씨 측은 "진메디신에의 전략적 지분 투자와 제휴협력 및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진메디신과 기존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과 함께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비만치료제와 효과적인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전증 치료제 및 뇌 특이적 항암신약을 공동 연구 개발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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