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30 07:31최종 업데이트 25.07.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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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바이오에 빅파마 대규모 자본 집중…GSK, 항서제약과 17조원 라이선스 계약

올해 최대 규모로, 12개 혁신 의약품 개발 예정…화이자·MSD·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GSK가 중국 항서제약(Hengrui Pharma)에 17조 원에 가까운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 올해 체결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중 최대 규모이자, 올해 초 존슨앤드존슨(J&J)이 인트라셀룰러 테라퓨틱스(Intra-Cellular Therapeutics)를 146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제약바이오 거래로 기록됐다.

GSK가 항서제약과 호흡기, 면역학 및 염증, 종양학 분야에서 최대 12개 혁신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는 현재 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임상 개발 중인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PDE3/4 억제제에 대한 라이선스가 포함되며(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제외), 추가 11개 프로그램은 항서제약이 1상까지 개발하고 이후 GSK가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다.

GSK는 "해당 프로그램은 GSK의 광범위한 호흡기, 면역학 및 염증, 종양학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선정됐으며, 베스트인클래스 또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 class) 프로파일을 갖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이 계약은 2031년 이후 회사에 중요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GSK는 PDE3/4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포함해 계약 전반에 걸쳐 선불금으로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지급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옵션 행사되고 모든 마일스톤이 달성됐을 때 항서제약에 지급할 미래 성과 기반 개발, 규제 및 상업화 마일스톤 지급금 총액은 약 120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다.

HRS-9821은 초기 임상 및 전임상 연구에서 강력한 PDE3 및 PDE4 억제 효과를 보여주며, 기관지 확장 및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1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추가 유지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한 건조 분말 흡입제(DPI) 형태로 제형화할 수 있어 GSK의 기존 흡입제 포트폴리오와도 잘 맞는다.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항서제약이 중국 외 지역 환자를 포함해 1상 임상 시험 완료까지 개발을 주도한다. GSK는 각 프로그램의 추가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옵션을 보유하고, 1상 완료 시점 또는 GSK의 선택에 따라 그 이전에 행사될 수 있다. 특정 프로그램 대체 권리도 포함된다.

GSK 토니 우드(Tony Wood)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번 협약은 검증된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환자 영향력이 큰 자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빅파마들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여러 대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화이자(Pfizer)는 5월 3S바이오(3SBio)와 PD-1/VEGF 항체를 개발하기 위해 60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단일 계약으로는 GSK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3월 하버 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와 차세대 다중특이성 항체를 개발하기 위해 45억7500만 달러, 시네론 바이오(Syneron Bio)와 거대고리형 펩타이드(macrocyclic peptides)를 개발하기 위해 34억7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CSPC 제약(CSPC Pharmaceutical)과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표적에 대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 53억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약 총액으로는 올해 중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리제네론(Regeneron)은 6월 한소제약(Hansoh Pharmaceuticals)과 20억1000만 달러 규모의 GLP-1/GIP 이중 작용 비만 치료제 HS-20094 라이선스 계약을,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3월 유나이티드 래버러토리스(United Laboratories)와 20억 달러 규모의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 비만 치료제 UBT251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MSD는 3월 항서제약과 19억7000만 달러 규모의 지단백(a)(Lp(a)) 억제제 'HRS-5346'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슈(Roche)는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DLL3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IBI3009을 개발하기 위해 10억8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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