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11 03:36최종 업데이트 25.07.1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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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 바이오 IPO 시장, 정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늘면서 얼어붙었다

2월 이후 상장 수 급감하고 대규모 자금조달도 없어져…한국 포함 아시아계 기업 대거 상장 눈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과학 연구 자금이 삭감되고 미국 약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미국 바이오헬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월 이후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자금 조달은 없었고, 상장 기업 수도 급감해 매월 1개 꼴로 이뤄졌다. 6월에는 연초 발표했던 상장 계획을 철회한 사례도 나오며 현재 바이오텍 IPO 시장이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했다.

GLP-1 비만치료제 개발 멧세라, 자금 확보 1위  

상반기 상장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한 곳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 단계 바이오텍인 멧세라(Metsera)다. 2022년 설립돼 2024년 4월 공식 출범했으며, 올해 초 나스닥(Nasdaq)에서 IPO를 통해 2억7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멧세라는 자체 플랫폼인 HALO 및 MOMENTUM을 활용해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제를 개발하고 있다. 월 1회 투여하는 GLP-1 작용제 MET-097i는 현재 2b상 임상시험 3개에서 평가되고 있으며, 올해 중순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VESPER-1 연구의 28주차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MET-097i의 3상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6월 MET-097i와 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월 1회 투여 아밀린 유사체인 MET-233i의 긍정적인 1상 탑라인 결과를 보고했고, 올해 말 초장기 지속형 GIP 수용체 작용제인 MET-034i와 MET-097i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낭포성 섬유증(CF)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시오나 테라퓨틱스(Sionna Therapeutics)가 IPO로 2억1920만 달러를 조달했다.

시오나는 CFTR 단백질의 핵산 결합 도메인 1(NBD1)을 안정화하는, 기존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사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1상 임상 중인 SION-719와 SION-451이 있으며,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낭포성 섬유증 치료를 혁신하고자 한다.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기반 바이오텍 미국 상장 성공

상반기 상장 바이오텍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한국을 포함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코스피 상장사인 인스코비의 자회사 아피메즈 미국법인(Apimeds Pharmaceuticals US)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미국 3상 진행 기업 중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공모 결과 1350만 달러 자금을 마련했고, 전액 주력 파이프라인인 '아피톡스(Apitox)'의 다발성경화증과 중증 골관절염 3상 진행을 위해 사용된다. 아피톡스는 정제된 봉독에서 추출한 약물로, 국내에서는 '아피톡신'이라는 이름으로 골관절염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

이 외 중국에 본사를 둔 어센티지 파마(Ascentage Pharma)와 정예 바이오테크놀로지(Zhengye Biotechnology Holdings), 대만에 본사를 둔 지용 바이오텍(Jyong Biotech),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커프리나 홀딩스(Cuprina Holdings)가 상장했다.

어센티지는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된 생명과학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상장에 성공한 사례다. 저분자 치료제와 표적 단백질 분해를 결합한 접근 방식을 통해 올베렘바티닙(olverembatinib)과 리사프토클락스(lisaftoclax) 등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나스닥 글로벌 마켓 상장으로 조달한 1억2640만 달러를 바탕으로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백혈병 치료제 올베렘바티닙의 미국 승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반면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신약 개발 기업인 오디세이 테라퓨틱스(Odyssey Therapeutics)는 6월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오디세이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RIPK2 억제제 OD-07656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단독요법 및 베돌리주맙(제품명 킨텔레스)과의 병용요법으로 2a상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오디세이 측은 상장을 철회한 까닭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IPO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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