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04 07:05최종 업데이트 26.02.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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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주도로 아시아의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차지 비중 미국·유럽 추월

제조 허브에서 차세대 치료법, 글로벌 파트너십 발판으로…단일 국가보단 함께할때 경쟁력 더 높아져

사진: 지역별 가치사슬 역량의 규모와 차별성(자료=맥킨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불과 5년 만에 아시아가 전 세계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에서 43%로 확대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모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아시아는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의 85% 이상을 차지했고,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임상 자산의 급등을 주도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최근 '바이오제약 산업의 미래에서 아시아의 역할' 보고서를 발표하고 "아시아는 빠른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도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때 제조 허브로 여겨졌던 아시아는 이제 차세대 치료법, 새로운 치료 모달리티, 글로벌 파트너십의 발판이 됐다"면서 "이러한 모멘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부터 국경을 넘는 거래에 이르기까지 주요 혁신 지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아시아는 전 세계 바이오 기술 특허 등록 건수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는데, 이는 유럽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전 세계 라이선스 계약 건수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FDA 신약 승인 건수에서 여전히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혁신 초기 단계에서 보여준 급속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 또한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바이오제약 혁신 중심지로 부상한 배경으로 정부 지원과 뛰어난 과학적 역량, 글로벌화된 임상시험 설계, 라이선싱 및 협력 모델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혁신 파이프라인의 29%를 차지하고 업계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의 선급금은 2020년 1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8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국도 이에 못지 않다. 한국은 FDA 승인 실적 확대, 기술 수출 계약 체결, 성장 촉진을 위한 규제 개혁 추진 등을 통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생물의학 연구개발(R&D)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인도는 제네릭 의약품에서 신약 연구 개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ek.

보고서는 "각 시장은 성숙도 측면에서 서로 다른 단계에 있지만, 모두 명확한 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시장들의 누적된 성장세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아시아를 이 분야의 차세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병원 연계 R&D 센터와 CDMO 성장에 힘입어 모달리티 중심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밀집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위탁개발생산기관(CDMO) 생태계와 신속한 임상 실행을 바탕으로 신약 발굴, 개발,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 분야에서 규모화된 역량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기초과학, 중개연구, 글로벌 상용화 분야에서 지역을 견인하며, 싱가포르는 초기 단계 혁신과 플랫폼 개발에 특화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인도는 비용 효율적인 제조 분야에서 계속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며 혁신 역량을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다.

국가별 핵심 촉진 요소를 살펴보면, 중국은 지속적인 정부 투자, 글로벌 표준과의 규제 조화 확대, 풍부하고 숙련된 인재 기반, 선진적인 디지털 및 데이터 인프라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일본은 성숙한 규제 프로세스와 우수한 과학 인재를 보유한 반면, 한국과 싱가포르는 맞춤형 정책 인센티브와 강화된 임상 및 디지털 역량이 결합됐다. 인도는 상당한 규모의 인재 풀과 빠른 디지털 기술 도입에 더해 최근 R&D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차이는 지역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혁신 촉진 요소가 존재함을 반영하며, 아시아의 강점은 획일적인 모델이 아닌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준비 상태에 도달하는 여러 시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상세 분석에서 한국은 첨단 바이오 의약품,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한국 바이오제약 회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예를 들어 GSK는 혈액뇌장벽(BBB)를 통과하는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와 25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는 존슨앤드존슨(J&J)과 17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규제 기관 제출 및 다지역 임상시험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진전은 병원 연계 R&D 센터와 CDMO의 성장 등 성숙한 바이오텍 인프라에 힘입어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바이오제약 지원 정책은 차세대 치료제 개발 규모 확대에 기여했으며, 한국을 아시아의 선도적인 모달리티 중심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연구 신뢰도는 활발한 논문 발표와 확대되는 임상시험 규모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바이오제약 업계는 글로벌 지향적인 리더십 팀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위탁생산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혁신 포트폴리오에 운영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 연계된 역량과 지원 체계는 한국을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혁신의 글로벌 허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차세대 플랫폼에서 강점, 싱가포르는 초기 단계 바이오의약품 개발 허브로 부상

나머지 국가들을 보면, 중국은 전 세계 혁신 파이프라인의 30% 가량을 차지하면서 치료법 발굴, 개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바이오텍 투자의 최우선 목적지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로부터 260억 달러를 조달했다. 현재 ADC 및 다중특이항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단백질 분해제, RNA 치료제, 방사성 리간드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여러 차세대 플랫폼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2015년부터 2023년 사이 24개 신약분자(NME)를 승인 받으면서 FDA 신약 승인 부문에서 아시아를 선도한다. 일본 기업들은 ADC 분야의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에자이(Eisai)처럼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구축했으며, 신약 발굴부터 출시까지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초기 단계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과학적 발견을 시장 출시 가능한 치료제로 전환하는 역량이 탁월하고, 스타트업이 신약 개발 및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R&D 투자 규모는 일본이나 한국보다 낮지만, 임상 및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제네릭을 넘어 바이오시밀러, 주사제, ADC 등 더 복잡한 치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의 혁신 파이프라인은 지난 10년간 의미 있게 확대돼 2015년 약 270개 자산에서 2024년 약 450개로 1.5배 증가했다. 위탁 생산과 운영 정밀도, 디지털 헬스 도구 분야에서 인도가 보유한 강점은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적인 고품질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파이프라인 생산성 문제에 직면한 제약사 경영진과 확장 가능한 고수익 혁신 플랫폼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아시아는 더 이상 주목해야 할 시장이 아니라,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갈 중심 시장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아시아는 더이상 지켜봐야 할 시장이 아니라 산업이 진화하는 방식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을 차별화하는 것은 단순히 공동의 발전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강점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에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개발된 치료제로 한국의 고분자 의약품 제조 역량을 활용하거나, 중국의 초기 단계 연구를 인도의 제형 개발 및 상업적 규모의 생산 역량과 연계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연계된 역량들은 개별 국가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지역적 가치 사슬을 형성한다. 기업들이 혁신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질지 계획할 때, 아시아의 통합적인 바이오 제약 잠재력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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