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22 15:03최종 업데이트 25.09.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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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마이크로소프트 전종수 매니저 "AI와 의사가 함께 일하는 시대 온다"

AI와 의사, 경쟁 아닌 협력…의료진 번아웃, 과도한 문서화, 환자와의 낮은 커뮤니케이션 AI로 극복 기대

마이크로소프트 전종수 매니저
2025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  

복지부 이형훈 2차관 축사 "의료AI 미래의료 트렌드로 전폭 지지"
②이주영 의원 "한국이 헬스케어 기술 혁신 어려운 이유…감축에만 치중된 의료시스템 때문"
③삼성서울병원 손명희 교수·미국 HIMSS 이사 "스마트병원의 미래, 환자가 있는 곳이 곧 병원"
④네이버클라우드 유한주 랩장 "의무기록 작성 자동화에 건강관리 에이전트까지 새로운 생태계"
⑤메디웨일 임형택 CMO "망막 통한 심혈관 위험 인자 예측, 사람 눈이 AI 못 따라와"
⑥AWS 조민성 총괄 "의료 개선할 에이전틱 AI, 연평균 40% 성장"
⑦마이크로소프트 전종수 매니저 "AI와 의사가 함께 일하는 시대 온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AI가 단순히 업무를 대신하는 보조 수단을 넘어 의사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AI와 의사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전종수 매니저가 2일 열린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AI로 이끄는 의료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매니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산업 관련 기술 자문을 맡고 있으며, 국내 헬스케어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AI 솔루션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지원을 이끌고 있다.

발표에 앞서 그는 의료 현장의 문제를 짚었다. 전 매니저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도입 이후, 의사들이 환자와 눈을 맞추기보다 키보드 입력에 몰두하는 상황이 일상화됐다. 과도한 문서화로 인해 환자와의 관계가 악화하고, 의료진은 업무 피로를 호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 매니저는 "기술이 오히려 환자와 의사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AI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종수 매니저가 드래곤 코파일럿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대안으로 '드래곤 코파일럿(Dragon Copilot)'을 제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AI 음성인식 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의 AI 음성인식 도구 '메디컬 드래곤 원'과 임상 메모 어플리케이션 'DAX 코파일럿'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의사와 환자의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요약하고 이를 자동으로 EMR에 입력한다.

전 매니저는 "이를 통해 의사가 환자와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할 수 있다"며 "드래곤 코파일럿은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특화 솔루션이다. 환자의 음성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도 측정할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 앞으로 AI의 역할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AI는 기록 보조에 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전 매니저는 "에이전트 AI는 크게 사람과 비서, 사람과 에이전트 팀, 사람과 에이전트 리더 그리고 팀으로 나눌 수 있다"며 "현재는 2단계까지 왔다. 앞으로는 여러 AI가 역할을 분담해 협업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의료 AI 진단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MAI-DxO)'를 개발했다. 이는 전문의 그룹보다 높은 정확도로 진단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매니저는 "멀티 에이전트 AI는 마치 여러 의사가 모여 논의하는 종양 보드 미팅과 유사하다"며 "가설 수립, 검사 설계, 비용 검토 등 역할을 나눠 협업해 최적의 치료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면서도 불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의료 현장에 본격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 매니저는 "의료 분야는 보수적인 영역이고 현재는 일부 병원에서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약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전 매니저는 AI와 의사의 역할 분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AI+의사'보다 'AI 단독'이 더 좋은 성과를 낸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의사가 AI의 권고를 신뢰하지 못해 기존 관행대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AI 활용의 성패는 의료진이 이를 얼마나 신뢰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AI와 의사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며 "AI는 반복적이고 리스크가 낮은 업무를 맡고, 의사는 새로운 발견이나 중대한 결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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