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웨일이 지난 2일 '2025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망막 영상 분석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메디웨일은 세계 최초로 간단한 눈 검사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웨일의 ‘닥터눈 CVD’는 망막 촬영만으로 심장 CT(컴퓨터 단층촬영)와 유사한 정확도로 미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다. 국내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두바이의 당뇨병 관리 클리닉 글루케어, 이탈리아 네프로센터 산하 로마 아메리칸 병원 등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메디웨일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날 발표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망막증 검사는 근거는 충분했으나 정량화하지 못하다 보니 임상에서 잘 정착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AI가 생기고 아주 정밀하고 정확하게 망막 사진으로 심혈관위험 예측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임 CMO는 "이전에 안과 의사 15명을 데리고 망막증 판독을 시켜 봤을 때 판독 일치도가 6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의사들이 수련을 잘못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사람 눈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작은 출혈을 어떤 의사는 보고, 또 다른 의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다 보니 망막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정량화가 안 된다. 임상적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내과에서도 고혈압이나 당뇨를 치료할 때 망막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망막과 AI가 만나면서 아주 재밌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2018년 네이처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에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 디자인은 망막을 통해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혈압, 흡연 유무를 예측하는 것이었다"며 "연구 결과는 당시 굉장히 놀라웠다"고 전했다.
임 CMO는 "연구 결과를 보면 AI가 나이를 원래 나이의 3세 이내로 예측하고, 성별은 97% 확률로 정확히 맞췄다. 일정한 패턴을 판독하는데 있어선 AI가 사람 눈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라고 하면 성별과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망막으로 심혈관질환을 유추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닥터눈 CVD는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검증된 근거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8개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해 상업화된 검사다. 국내에서는 이미 100개 이상의 내과 및 가정의학과 의료기관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간편한 심혈관위험평가를 통해 일차 예방의 핵심 검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닥터눈 CKD(chronic kidney disease)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에서도 만성콩팥병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한 연구 성과를 기록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내 다양한 신장 기능 (추정 사구체 여과율, eGFR 기준)을 가진 환자 정보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닥터눈 CKD는 만성콩팥병 환자 만성콩팥병 위험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 특히, 침묵의 질병이라고 불리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정밀한 모니터링 검사 도구로서 잠재력을 보였다.
임 CMO는 "당뇨 환자는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높아 콩팥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시 예정인 닥터눈 CKD는 간단한 눈 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로, 현재 국내 임상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웨일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는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이자 유리체망막술자로 환자진료와 연구를 병행해 왔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글로벌 연구출판기업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최상위 2% 세계 과학자’에 발탁된 이력이 있다. 임 CMO의 연구 논문은 2022년 자기 인용을 제외하고 644건이 인용돼 당해 연도 기준 전 세계 과학자 중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