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02 19:14최종 업데이트 25.09.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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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환자가 있는 곳이 곧 병원"…韓 최초 HIMSS 이사가 전망한 스마트 병원 미래

삼성서울병원 손명희 교수 "기술 발전 속도 예상보다 더 빠를 것…디지털 기술, 단순한 '장신구' 아냐"

삼성서울병원 손명희 교수(HIMSS 이사)가 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최한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환자가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스마트 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 손명희 교수(미국 헬스케어정보시스템협회 HIMSS 이사)는 2일 메디게이트뉴스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병원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손 교수는 최근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 의료IT 학회인 HIMSS의 이사로 선임됐다.

손 교수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한 이래로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세계 최초로 HIMSS가 인증하는 6개 분야 중 4개 분야(EMRAM, INFRAM, DIAM, AMAM)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를 달성했고, 디지털헬스지표(DHI) 조사에서도 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5년 월드 베스트 스마트 병원에선 4년 연속 국내 1위, 글로벌 순위 18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마트 병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손 교수는 “향후 기술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Hospital to Everywhere’를 미래 스마트 병원의 주요 컨셉으로 꼽았다. 지금은 환자가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앞으론 다양한 센서, 인공지능(AI), 원격진료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아도 병원이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Hospital to Everywhere,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건물이 아니라 병원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환자들은 어떤 곳에 있어도 연결될 수 있는 게 스마트 병원”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로봇을 통한 자동화 ▲초개인화 ▲디지털트윈 진단 등을 스마트 병원의 미래로 제시했다.

그는 “로봇이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고, 사람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시간에 일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수술, 물류, 간호보조 등에 사용되고 있는 로봇을 병원 업무 전 영역으로 확대해야 할 거고, 이는 앞으로 닥칠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종 디지털 기술을 반짝이는 장신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 진료에, 환자가 치료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디지털 기술”이라며 “비용, 접근성, 질이라는 의료의 철의 삼각형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양보하지 않을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하다”고 했다.

손 교수는 경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소아 혈액종양학 분야에서 펠로우십을 마쳤다. 현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디지털혁신추진단 데이터혁신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2025년 한국인 최초로 HIMSS 이사로 선임됐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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