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1.13 16:57최종 업데이트 21.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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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각광...비디오게임으로 ADHD치료하고 수면 질 향상·호흡기 치료까지

[CES 2021] "2030년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 13조원 예상...코로나19로 디지털치료제 처방 관심 급증"

CES2021에서 에디 마투치(오른쪽)가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생중계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들이 대거 소개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자가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면의 질 향상과 호흡기 치료, 당뇨병 관리·모니터링, ADHD치료 등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들은 13일 CES 2021의 최신 디지털치료제 처방(Prescribing Digital Therapeutics as the Medicine of Today) 관련 세션에서 자사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디지털치료제협회(DTA)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더 광범위한 의미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게임, VR, 챗봇, 인공지능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모두 디지털치료제로 통칭하기도 한다.

이날 세션에서 우선 아킬리 인터렉티브(Akili Interactive) 에디 마투치(Eddie Martucci) 공동설립자 겸 CEO는 몰입형 액션 비디오 게임을 통한 인지장애 치료제인 엔대버RX(EndeavorRx)에 대해 설명했다.

마투치 CE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ADHD 아동들이 원격수업에 대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신건강에 관한 디지털치료제, 원격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회사는 ADHD 등 인지장애 질환을 타겟하는 새로운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투치 CEO는 "뇌의 네트워크는 정보처리, 주의, 메모리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약물 등의 전통적 치료법 보다 디지털치료제를 적용할 때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특정 신경망을 직접 표적해 인식 기능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CE) 인증을 받은 신제품 엔대버 RX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실시해 근거를 축적한 것은 물론, 행동치료 양식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질병의 특정생리학을 직접 자극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계 방식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동안 뇌의 인지 기능 변화가 발생하게 되면서 ADHD를 앓는 아이들의 주의 기능이 더 긍정적 궤도에 있도록 개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ADHD의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5개의 무작위 통제 임상에서도 개선 효과가 증명됐다.

마투치 CEO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2가지를 알려줬다. 헬스케어에 대한 원격 경험과 디지털 치료제 수요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아동ADHD와 성인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수요가 증대됐다는 데 있다"라며 "이 같은 인지장애 시장의 요구(니즈)를 감안할 때 즉시 처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도입은 적정 시기라고 본다"고 했다. 
 
CES2021에서 아난드 아이어 최고전략책임자(오른쪽)가 디지털치료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생중계 캡처

두번째 연자인 웰닥(Welldoc)의 아난드 아이어(Anand Iyer) 최고전략책임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당뇨병을 비롯한 코로나19로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고,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치료제가 치료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아이어 최고전략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전반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교육의 차이, 의료 접근성 차이 등이 그 예"라며 "코로나19로 원하는 시간에 의사를 보러갈 수 없어 당뇨병 관리에 대한 문제점들이 많이 거론된다. 이로 인해 질병으로 인한 불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어 최고전략책임자는 "건강관리 불평등 문제도 심각한데, 이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환자와 공급자(의사) 모두에게 디지털치료제가 도움이 된다"며 "환자와 공급자를 참여시키고 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이어나갈 수 있고 환자에게 맞춤형 코칭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치료결과가 개선됐고 동시에 의료비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임상의사들의 전자의무기록(EMR) 통합에 대한 기술을 강조했다. 웨어러블 기기 '핏비트'를 통해 환자의 신체 정보가 실시간 측정되고, 이후 해당 정보는 환자 코칭을 위한 의료기관 내 EMR과 약국 등으로 축적·관리되면 데이터 중심의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워크플로우의 통합과 충부한 빅데이터 연결을 통해 임상결과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치료제의 수면장애 개선 효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드림(Dreem) 빅 팬더(Vik Panda) 전무는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정신적인 것은 물론 퇴행성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을 해치고 업무성과를 방해하며 알츠하이머치매 등 질병 발병 가능성도 높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면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팬더 전무는 "수면관리 솔루션을 통해 실제 생활을 모두 코치할 수 있다. 해당 디지털치료제에는 심박수와 뇌 활동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있고, 수면의 질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면서 "해당 데이터를 측정한 후 사용자별로 코칭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 수면무호흡증 정보 뿐 아니라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 영양, 통증관리 등에도 정보를 준다"고 설명했다.

프로펠러(Propeller)헬스 메레디스 배렛(Meredith Barrett) 박사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초점을 맞춘 호흡기 관련 디지털 치료제를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디지털 흡입기 센서를 통해 얼마나 자주 약물을 사용하는지 측정할 수 있고 환자 상태와 약물사용 패턴, 악화징후 등을 간병인, 가족은 물론 의료공급자에게 바로 공유된다.

임상의사는 임상대시보드를 통해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가 악화할 경우 조기 개입하는 등 치료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치료 효과와 회복률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수면부족, 당뇨병, 호흡기질환, 통증, 중독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118억 달러(약1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의 치료제를 보강하는 것은 물론 단독 사용으로도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의료계의 처방 증대 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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