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위원장 "전공의 수련교육원·지도전문의제, 형식과 이름만 남고 교육은 개선되지 않을까 우려"
"책임지도전문의 교육 담당할 때 업무 공백은 전공의? PA?… 전문의 중심병원 언급 없어 아쉬워"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수련교육원'과 '지도전문의 제도' 도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단 위원장은 13일 의학회 학술대회 전공의 수련교육 관련 세션 참관 직후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나 "겉으론 지도전문의와 수련교육원이라는 이름 아래 아름답게 포장돼 있지만 결국 형식과 이름만 남고 내부 교육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스모시스(ósmosis) 교육을 언급하는데 결국 스며들듯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티칭(직접적인 교육) 자체는 별로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도전문의 제도를 위해 재정을 지원해도 결국 전공의가 집도의를 해봐야 혼자 수술을 할 수 있다. 이런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내용은 빠져 있다"며 "100시간을 근무하며 매번 반복 노동에 노출되면서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고 그렇다고 누가 직접적으로 교육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협이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전문의 중심병원이다. 병원에서 전문의를 더 뽑아서 교육에 대한 일도 나눠야 될텐데 이는 인건비가 필요한 일이라 병원이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인지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책임지도전문의는 업무 절반을 교육에 할당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만큼의 업무 공백은 전공의로 채우겠다는 것인지 진료지원인력(PA)으로 채우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 수련 시간이 짧아지면서 수련의 질이 낮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이날 전공의 수련 세션 토론 과정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윤신원 수련교육이사(중앙의대)는 "일부 과의 3년제 변경, 연속 수련 제한, 주 수련기간 60시간 이내 변경 예정 등의 상황이다. 사실상 어젯밤에 당직을 선 전공의는 오늘 병원에 있으면 안 된다. 이러면 (전공의 수련 내실화를) 실현하기 너무나 어렵다"며 "잘 만들어진 제도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전공의를 집에 안 보낼 수도 없고 (난감하다)하다. 결국 시간이 없다 보니 이런 노력들이 흐지부지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 수련을 100시간을 해도 주관적으로 체감되는 교육은 5시간 남짓이다. 그외 95시간은 일만 한다. 결국 지금까지는 절대 시간이 워낙 많으니 수련 교육은 양으로 승부를 본 셈"이라며 "교육 시간을 20시간으로 늘리고 일을 40시간하면 교육을 4배 더 받게 되고 질도 더 올라갈 수 있다. 미국도 내과의 경우 인턴 없이 3년만 수련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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