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11 05:42최종 업데이트 25.08.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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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들, 차세대 GLP-1 비만 치료제 개발 활발…기술이전 성과도 속속

지투지바이오, 프로젠, 디앤디파마텍, 디엑스앤브이엑스, 메타비아 등 장기 지속형 또는 경구제 개발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의 돌풍에 힘입어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이을 차세대 약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몇몇 기업은 이미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기존 주사제의 투여 간격을 늘린 장기 지속형 약물 또는 경구제형의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투지바이오(G2Gbio), 프로젠(ProGen), 디앤디파마텍(D&D Pharmatech),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메타비아(MetaVia) 등이 있다. 이중 프로젠과 디앤디파마텍은 해외 기술이전을 완료했고,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투지바이오, 1개월 및 3개월마다 투여하는 세마글루티드 개발 중

지투지바이오는 독자적인 약물 전달 기술 이노램프(InnoLAMP)를 바탕으로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1개월마다 투여하는 'GB-7001'과 3개월마다 투여하는 'GB-7003'을 개발 중이다.

GB-7001의 세마글루타이드 탑재량은 25%~50% 수준으로 InnoLAMP 기술 미적용 시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높은 고함량의 펩타이드를 탑재했다. 또 항염증 첨가제 특허 기술로 약물의 초기 과다 방출을 제어해 제형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지투지바이오 측은 "실제 비만·당뇨 치료제 약동학 프로파일 결과에서 랫드(Rat) 기준 1회 투여로 각각 1개월,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약효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과 라이선싱을 전제로 한 R&D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로젠, GLP-1/GLP-2 이중작용제와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연구 중

프로젠은 GLP-1/GLP-2 이중작용제와 근육 보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주사제형은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연구 중이며, 경구제형은 지난해 6월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는 지난해 4월부터,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PG-110'은 올해 6월부터 사업단 지원을 받아 과제를 진행 중이다. PG-110은 프로젠 NTIG 플랫폼을 기반으로 액티빈 수용체와 마이오스타틴을 동시에 타깃함으로써 근감소 문제를 극복할 계획이다.

라니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은 프로젠의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를 라니의 경구용 라니필 캡슐(RaniPill HC)에 탑재한 RPG-102(RT-114)다. 올해 7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5)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 RPG-102는 주사제 대비 동등 이상의 생체이용률과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디앤디파마텍, 오랄링크 기술 적용한 6개 후보물질 멧세라에 기술이전

디앤디파마텍은 주사제로만 투여되던 펩타이드 약물을 경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미국 멧세라(Metsera)에 6개 품목을 기술이전했다.

리드 품목인 MET-224o, MET-097o은 각각 경구용으로 개발된 장기 지속형 GLP-1 타깃 물질이다. 오랄링크와 멧세라의 장기 지속형 기술 HALO를 동시에 접목해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용량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연내 체중 감소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후속 물질로 경구용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DD03과 GLP-1/GIP 이중 작용제 DD14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멧세라가 발표한 1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MET097은 36일 동안 평균 7.5%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이는 GLP-1/GIP 이중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보인 임상 결과와 유사하거나 더 뛰어난 수준이다. 멧세라에 따르면 체내 약리학 연구 결과 MET-224o와 MET-097o는 경구 치료를 통해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경구용 GLP-1 후보물질 1상 진입 목표로 준비 돌입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다중 작용 GLP-1 펩타이드 주사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6월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해 유망한 후보 물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정규 독성시험(GLP toxicology) 및 대량 생산 공정 확립에 착수했으며, 향후 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일정을 준비 중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측은 "이 물질은 화학 구조상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유사 계열로 분류되지만 독창적인 구조적 특성을 가진다"면서 "최근 진행한 동물시험 결과에서, 해당 후보물질이 약동력학(PK) 특성, 포도당 저항 시험(IPGTT), 사료 섭취량, 인슐린 분비 효능 등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비아, 4분기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최대 내약 용량 임상 탑라인 결과 발표 예정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는 7월 'DA-1726'의 최대 내약 용량(MTD) 탐색을 위한 추가 1상을 시작하고, 48㎎ 용량군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앞서 진행된 글로벌 1상 파트2에서 DA-1726 32㎎ 용량의 체중 감소, 허리둘레 감소, 공복혈당 개선 등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

메타비아 측은 "기존 GLP-1 수용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용량적정에도 위장 장애가 계속 발생했지만 DA-1726은 초기 투여 시에만 위장 장애가 발생해 용량적정 없이도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면서 "올해 4분기 DA-1726 최대 내약 용량 탐색 임상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추가 임상을 통해 DA-1726의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및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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