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29 17:06최종 업데이트 25.04.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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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2024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눈 건강 우려 97.4% 달하나, 정기검진율 22.7%로 아시아태평양 평균 28.1% 대비 저조


한국로슈가 초고령화 사회에 따른 망막질환 관리 중요성을 조명하기 위해 로슈가 실시한 ‘2024 아태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APAC Vision Health Survey 2024)’ 중 한국인 약 5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각 장애의 90%는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2억 명이 시각 장애를 겪고 있고, 약 10명 중 6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시력 손상은 환자의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위협해 가족 구성원의 간병 부담을 가져오고 고용 등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쳐 국가 및 사회 차원의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당뇨병과 같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 등의 주요 망막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로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한국,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의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망막 질환, 고령화, 당뇨병을 중심으로 눈 건강의 미충족 수요를 분석하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2024년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40세 이상의 성인 43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에서는 510명이 참여했다.

한국 응답자의 설문조사에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망막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율 ▲아시아태평양 평균 대비 저조한 안과검진 수검률 ▲시력 손상으로 인한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비용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눈 건강 관리의 장벽으로 꼽은 요인은 ▲검사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검사와 치료에 대한 비용 등으로 눈 건강을 위한 통합적인 예방 및 관리 전략 필요성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력 손상은 개인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고용과 같은 경제활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 약 절반(47.4%)은 시력 손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10명 중 7명(71.9%)은 시력 손상이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8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아시아태평양 평균보다 20%p 이상 높았다.

환자 뿐 아니라 시력 손상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대다수(92.6%)도 돌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3명 중 1명(32.5%)은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 응답자 97.4%가 눈 건강에 대해 우려된다고 답해 조사대상국(평균 90.5%)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 인식이나 예방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7%에 그쳤으며, 15.8%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의 안과검진 대기시간이 8.7일로 타 조사대상국 평균 13.7일 대비 짧은 의료환경을 갖췄음에도, 오히려 아시아태평양 평균(28.1%) 대비 낮은 안검진 수검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시력 손실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도 눈 건강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 당뇨병 환자 51.8%가 시력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중 28.7%는 중등도 이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4명(39.7%)은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는, 연 1회 정기 안과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과 검진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 또한 15.7%로, 아시아태평양 평균(10.8%) 대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고령화 등에 따른 눈 건강 위험 인지율은 69.2%로 APAC 평균 71.6%과 유사했으나, 망막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 주요 실명 질환인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망막정맥폐쇄(RVO)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31.3%, 39.0%, 63.4% (APAC 평균 28.6%, 41.5%, 58.8%)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안과 유승영 교수는 "주요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 등 국내 망막질환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인식이나 눈 건강 관리 수준은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노년,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 등 망막질환 유병요인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고, 소중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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