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학회가 23일 전문학회들과 회의를 갖고 9월 복귀 전공의의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를 확정 지었다. 의학회가 향후 복지부에 전문학회들의 추인 사실을 전달하면, 복지부가 이달 중 전문의 시험 방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대한의학회와 전문학회들은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30분가량 하반기 복귀 전공의 전문의 시험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대한의학회는 앞서 보건복지부에 복귀 전공의의 2월 시험 응시를 허용하되, 최종 합격은 남은 수련기간 6개월 동안 부족분을 채운 후에 확정하는 ‘조건부 합격제’를 보고한 상태였다.
의학회 임원들과 24개 전문학회 이사장, 수련이사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2월 시험 응시 허용 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초 예상보다 반대 의견이 거세 결론을 내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반대 의견을 낸 학회들은 수련종료 6개월 전에 미리 시험 응시 기회를 줄 경우, 남은 기간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회는 결론이 쉽게 나지 않자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고, 투표 결과 찬반이 정확하게 반반으로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학회들은 의학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 동의했고 기존 의학회 방안대로 조건부 합격방안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다만 의학회는 전문학회들의 우려를 수용해 2월 시험 응시 허용을 우선 올해에 한해 시행해본 뒤, 부작용이 클 경우 내년에는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학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대가 많이 나왔다. 의료인력 수급보다는 배출되는 전문의들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문학회가 더 많았던 셈”이라며 “어쨌든 결론은 나왔으니 잘 대응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의 레지던트 1년차 지원 문제도 같이 맞물려 가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조건부 합격 형태가 될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