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23 11:36최종 업데이트 25.10.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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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대생에 사과해야"…與 의원들, 고창섭 총장 질타

[2025 국감] 문정복 의원 "반대 의견 무시하고 의대증원 일방 추진"…고창섭 총장 "논의 제대로 못한 것 인정"

충북대학교 고창섭 총장. 사진=국회방송 중계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3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규모 의대증원에 동조했던 충북대 고창섭 총장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대증원에 반대했던 의대 교수와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의대증원을 추진할 때 홍원화 전 경북대 총장이 첫 번째 깃발을 들었다면, 고창섭 총장은 두 번째였다”며 “고 총장은 당시 교육위-복지위 연석 청문회에 나와 배장환 교수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고 총장은 400억원 지원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고, 배 교수는 실습 교육을 하려면 충북대병원 병상 수가 2배 정도는 돼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총장은 그런 의견을 다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400억으로 충분하다고 하더니 1600억을 신청했고, 실제로 배정 받은 건 176억이었다”며 “그나마도 140억은 2026년에 감액으로 떴다. 받은 건 겨우 36억인 셈이다. 그걸로 해부학 실습실 등 증설이 가능했나”라고 물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주차장을 정비해서 건축물을 짓는다고 했는데 지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고 총장은 “많이 어렵다”며 “2000명을 증원하는 걸 가정하고 해부학 실험실을 계획했다. 그런데 의대정원이 원상복구되면서 그 부분은 못 하게 됐다. 대신 지금 있는 해부학 실험실을 조금 더 확장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문 의원은 “당시 충북대병원 의사들이 충북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증원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꾸준히 얘기했는데도 총장이 밀고 나갔다. 그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충북의대 교수와 의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고 총장이 “충북은 인구가 비슷한 강원도, 전북에 비해 의대정원 수가 반도 안 된다”며 재차 증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자 김 위원장은 “지금 지적하는 건 교수, 학생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증원을 추진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고 총장은 “갈등이 심화돼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건 인정한다”며 “다시 그런일이 있다면 의논을 더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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