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21 12:01최종 업데이트 25.10.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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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의지 불태운다던 의협, 복지부 장관배 탁구대회 참가?…"투쟁 진정성 의심"

의협, KMA 탁구동호회 발족하고 복지부 친선 탁구대회 출정식...11월 7~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탁구대회 참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최하는 탁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의협 회원들이 회관 지하에 마련된 탁구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노환규 전 회장 페이스북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5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의협 투쟁 의지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의협 김택우 회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 직접 나서 "집행부는 원래 순차적으로 투쟁 강도를 높이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의료를 무너뜨리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또다시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제 투쟁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투쟁 아젠다는 성분명처방 의무화 법안, 검체 검사 위수탁 제도 변경, 한의사 엑스레이(X-ray)사용 등이다. 

그러나 투쟁 의지를 밝힌 것과 별개로 의협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최하는 탁구대회에 참가를 신청하면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이 나왔다. 

투쟁 당사자인 의협이 투쟁 대상인 복지부가 주최하는 친선 모드 탁구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취지다. 실제로 의협은 정부나 타 보건의료단체 등과 각을 세우며 투쟁 노선에 들어서게 되면 관련 협의체나 회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보건복지부 장관배 탁구대회 개최 관련 공문 내용.

해당 탁구대회는 매년 진행되다 의정갈등 사태에 중단된 이후 올해 다시 재개됐는데, 의협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 노환규 전 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은경 장관은 최근 '성분명 처방 필요', '건보공단 특별사법경찰 수사권 부여 필요' 등 발언을 통해 의료계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그 와중에 복지부장관배 탁구대회 개최 공문을 발송했는데 회원 민심을 살피는 의협이라면 마땅히 거부하고 투쟁에 나서야 할 때 의협은 회관에 탁구대를 설치하고 맹연습 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협은 지난 2일 KMA 탁구동호회를 출범시키고 보건복지부 장관배 탁구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탁구대회는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이 여러 현안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대위 구성 여부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개최하는 친선 도모 탁구대회에 의협이 참가 신청을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며 "이런 상황들을 보면 김택우 회장이 언급한 투쟁 역시 보여주기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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