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2.15 09:56최종 업데이트 24.02.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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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신약개발 관심은 높지만 데이터‧인력 부족으로 '경쟁력' 낮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시장 가능성 매우 높아…국가 단위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 구축, 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 마련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은 전 세계 9위지만 데이터 부족과 전문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경쟁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는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발전 방안과 전문인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AI 활용 신약개발 시장은 2027년 40억340만달러(약 5조3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보다 보수적인 전망에 따르면 35억4860만달러(약 4조74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1년 기준 한국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1340만달러로 전 세계에서 9위를 기록했다. 더비즈니스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한국 AI 활용 신약개발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7.6%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6년에는 591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규모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AI 활용 신약개발 분야의 '경쟁력'은 낮았다. 특히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 특허와 논문 관련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연구센터의 분석이다.

연구센터가 AI 신약개발 관련 논문 게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상위 20개국은 3236개의 논문을 게재했다. 그중 중 한국은 87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의 질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논문 당 피인용 평균은 미국, 캐나다, 스위스, 싱가포르, 스페인 순이었다. 한국의 게재 논문 수는 8위였지만 피인용 평균은 18위에 머물렀다.

국내 AI 활용 신약개발 분야의 경쟁력이 낮은 데에는 데이터 부족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센터는 "제약바이오기업과 AI 신약개발 기업, 국외 생명과학 분야 디지털‧분석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데이터 부족과 전문인력 확보로 AI 활용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가명 처리 정보 활용 범위가 확대됐지만 정보의 재식별화 위험, 데이터에 대한 책임 소재 강화 등으로 활용 한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명 처리 가능 유무를 유보한 데이터 역시 존재해 활용 불가능한 데이터 역시 존재했다.

전문인력 부족은 AI 신약개발과 관련한 실무형‧융합형 인재 부족과 인력 유출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전세계적으로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우수 인력이 유출됐다. 실제로 2019년 기준 AI 인력 이동지수는 -0.42로 OECD 국가 중 4번째로 인력 유출이 많았다.

이는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바이오헬스 분야 신기술 활용 동향' 보건산업브리프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보건산업브리프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분야 신기술 활용 기업은 초기투자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신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구센터는 "단기적으로는 국가 단위의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내 데이터 플랫폼을 개선하고, 데이터 기탁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AI와 신약개발을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AI 신약개발 분야로 인력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사용 절차 간소화‧표준화하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실습 교육 프로그램 강화, AI 인력의 제약 분야 이해도 제고, 전문 인력 유입 방안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장기간 데이터 구축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공유 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연합학습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해 개인정보 활용 추적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AI 신약개발 분야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유입 정책과 인력 양성 정책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아직 AI를 활용해 개발된 신약이 허가된 사례는 없으나 신약개발 과정의 단일 목적을 위한 AI 활용뿐 아니라, 타깃 선정부터 후보물질 발굴, 임상 최적화 등 신약개발 전 과정에 거쳐 AI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이러한 기업의 기술개발 활동에 따라 'AI 활용 신약개발' 자체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어느 정도인지, 타 분야 대비 복지 등 처우 차이 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추후에 'AI 신약개발 분야 인력 현황 및 수요 파악'과 같은 후속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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