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17 15:35최종 업데이트 25.09.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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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간호사협회 “일부 전공의, 복귀 후 간호사 흠 잡으려 해…파업 다신 없어야”

최수정 회장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위해 간호사 역할 중요…의사-간호사 '팀 진료' 자리잡아야"

 
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이 1년 반 만에 병원으로 복귀하며 의정 갈등이 일단락 됐지만, 병원 내부에선 의료진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전공의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공백을 메웠던 간호사들이 전공의들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문간호사협회 최수정 회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YWCA 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환자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 수련 시스템 개선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간호사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과정에서 필요한 중요한 인력”이라며 일부 전공의들의 복귀 후 행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하자마자 지난 1년 반 동안 고생한 간호사들의 흠을 잡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뭘 잘못했는지 찾아내려는 전공의들도 있다고 한다”며 ”이제 드레싱, 소변줄 삽입 같은 허드렛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전공의도 있다고 한다. 의료현장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자리이지 영역 다툼을 벌일 곳은 아닌데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전공의들의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며 파업 등의 행위는 다신 있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전문직이 가져야 할 핵심 덕목은 사회적 책무성과 윤리의식이다. 우리가 배우고 훈련받는 이유는 사회와 환자에게 기여하기 위해서”라며 “만약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고 사회적 책무성을 져버린다면 전문직의 소명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그때부터는 전문직이 아닌 단순히 급여를 받는 직업인에 불과하게 된다”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환자를 볼모로 파업하거나 병원을 떠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환자와 국민은 협상카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 등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는 전문간호사를 포함한 팀 진료 시스템의 적극 도입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를 늘리거나 전문의가 대신 당직을 서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지만, 의대정원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키웠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야간을 전담할 전문의를 구하기 어려워 성공적 안착이라 볼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의정 갈등 기간동안 전문의와 전문간호사가 팀을 이뤄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가 갖춰졌다. 중환자실의 경우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면 전문간호사가 3교대로 주7일 24시간 환자를 돌본다. 환자, 보호자, 전문간호사 모두 만족했고 환자 안전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런데 전공의가 복귀하며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전문간호사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을) 회수한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며 “우리도 사람이고 전문직인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도 전공의 복귀 시점에 맞춰 수련환경 혁신 지원사업에 23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정작 수련환경 개선에 꼭 필요한 인력인 전문간호사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며 “의사 수를 늘리지 않은 채 전공의 수련시간을 줄이면 공백은 뻔하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전문간호사, 간호사와 전문의, 전공의가 팀을 이루는 체계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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