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1.06 11:39최종 업데이트 25.11.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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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왜 침묵하나" 공의모 의사 회원들, '부실 해외의대' 문제로 김택우 회장 기습 방문

기준 미달 해외의대 문제에 의협이 수 년째 침묵…"제도 개선 위해 의협이 함께 나서달라"

공의모 박지용 대표와 의사 회원들이 5일 저녁 의협 상임이사회를 기습 방문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사 회원들이 부실 해외의대 문제를 지적하며 5일 대한의사협회를 기습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 박지용 대표 등 일부 공의모 회원들은 이날 저녁 의협 상임이사회의를 기습 방문해 김택우 회장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방문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용 대표는 메디게이트뉴스에 "기준 미달 해외의대에 대해서 의사협회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의협에 방문해 김택우 회장에게 직접 요청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의모는 2021년부터 여러차례 의협 방문 및 공문을 통해 의협이 기준미달 해외의대 문제에 대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결을 시도하기는 커녕 공식적인 언급조차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에 공의모는 이날 ▲외국의대 연구보고서 내용의 공개 ▲기준미달의대 취소 조항의 복원 ▲헝가리의대에 대한 재심사 ▲국내의대와 동등한 수준의 인정 갱신 절차 신설, 네 가지를 요구했다. 
 


해당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10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국회 국감에서 "일부 의사 지망생이 우리나라보다 의대 입학과 졸업이 수월한 나라에서 유학 후 우리나라 의사 국가고시를 통해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있다"며 "뒷문으로 의사가 되는 길이 열려 있고 그 과정에 많은 의혹이 있다. 보건복지부 인정기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해외 의대를 인정하는 사실들이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심사 과정 역시 너무 허술하다"고 말했다. 

공의모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헝가리 소재 4개 의과대학에 대한 복지부 인정을 무효로 해달라'는 행정소송을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의대 졸업 후 국내 의사면허 취득을 위한 예비시험 합격자 수가 처음으로 172명(합격률 88.7%)에 달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인 20회 의사 예비시험 합격률은 54.5%였으며 합격자도 55명에 그쳤다. 매년 의사 예비시험 합격률은 50% 언저리로 매년 합격자 수도 두 자리수를 넘어본 적은 없다. 또한 예비시험이 시작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19년간 총 합격자를 봐도 235명에 불과하다.

또한 이날 면담 과정에서 공의모는 최근 의협의 행보에 대해, '지난 1년 반동안 선배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이용한 꼴이 돼 버렸다'며 의협이 후배들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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