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20 05:07최종 업데이트 23.09.2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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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개발 성공 제약사 부스엔 취준생 '관심↑'…"매출 보단 R&D 많이하는 미래지향 기업 원해"

[2023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향후 10~20년 다닐 회사, 미래 가치와 성장가능성에 매력 ↑…제약사 취업 전략은? 직무 결정·중고신입

사진 =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내 채용설명회 내부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미래먹거리이자 국가 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됐다. 특히 앞으로 10~20년은 다닐 직장이 될 만큼 당장의 매출이나 이익보다는 회사의 비전과 R&D 파이프라인 등을 관심 있게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공동으로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했으며, 현장에는 72개사와 6개 기관 등 총 80개 부스가 들어섰고 취준생 등 방문자 수는 오후 5시기준 4621명을 기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채용설명회는 컨퍼런스관A, B로 나눠 A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 ▲휴온스그룹 ▲취업성공을 위한 맞춤전략 특강 ▲HK이노엔 ▲대웅제약 ▲비씨월드제약 ▲GC녹십자 등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B관에서는 ▲대원제약 ▲일동제약 ▲메디톡스 ▲주식회사 HITS ▲JW그룹 ▲파마리서치 ▲한미약품 등이 인재상과 채용시기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바이오 생산·신약 급여 직무 수요 증가 중…직무 먼저 선택하고 1~2년 중고신입 전략도 고려"
 
자료 = 취준생이 지원하는 직무와 회사가 필요한 직무간의 수요차이(백소영 강사 발표 내용 발췌)

특히 이날 문과 출신 제약마케터 경험을 가진 유명 블로거 크리스티나(한국보건복지인재원 백소영 강사)가 개최한 취업성공을 위한 맞춤전략 특강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취업 성공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백소영 강사는 "취준생들은 지원할 곳이 없다고 하고, 제약사에서는 극심한 인력난이라고 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통계 역시 취업난과 구인난이 같이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통계 오류가 아닌 수요 격차에 따라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제약사들의 합성의약품(케미컬)분야는 더딘 상태인데, 바이오 분야는 급속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실제 많은 제약사들이 바이오 관련 부지를 새롭게 마련 중이고, 관련 분야 R&D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부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오의약품 진출과 함께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약사들은 제네릭만으로 영위가 가능했으나 이제는 약가인하 등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업 영속을 위해 신약개발이 필수가 되면서 임상시험, 사업개발(라이선스) 등의 인력 수요가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즉 기업이 필요한 인력은 바이오 생산과 바이오 품질관리, 바이오연구, 바이오 사업개발(BD), 해외 영업, 해외 허가(규제과학) 등이며 신약 R&D 파트와 국내외 허가·약가 급여 담당 인력이다.

백 강사는 "구직자분들이 회사를 고를 때도 10~20년을 다닌다고 생각하면서, 이익 보다는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를 본다.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미래도 있기 때문"이라며 "취업 준비 전 회사뿐 아니라 직무를 가장 먼저 봐야 한다. 많은 취준생들이 QA나 QC, 생산, 영업 등으로 몰리는데, 이는 레드오션이다보니 경쟁률이 치열한데, 앞서 설명대로 최근 뜨는 신약개발, 글로벌 허가(규제과학) 분야, 신약 급여 등재 인력, 해외 영업, 사업개발(BD) 등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직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무 결정을 했다면 스펙 쌓기 보다는 '중고신입' 전략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 백 강사는 "영어점수나 학점 보다 경력을 원하는 회사들이 많다. 직무를 결정한 후에는 1~2년 정도 근무한 후 상위 제약사로 갈아타는 방법을 쓰거나, 이런 경력을 만들기 어렵다면 직무 관련 교육을 받거나 대학원을 가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해당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 "문과다 보니 제약기업 직무 중 영업만 생각했는데, CSO 대행이 일반화되면서 영업직이 대폭 축소됐고 지원자는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심각하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바이오 마케팅 분야나 인허가(규제과학) 쪽의 직무교육을 듣고 블루오션 직무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채용박람회 부스도 국산신약 개발한 곳에 취준생들 방문 잇따라
 
사진 = 2023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내부 부스 전경.

실제 이 같은 현상은 채용 기업 부스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각 기업부스에서는 1000명이 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둘러싼 다양한 내용에 대해 상담을 진행했다. 직무멘토링관에서는 현직자들과 1:1면담을 갖고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부스 중 국산 항암제 렉라자 개발에 성공한 유한양행, 2년 연속 국산신약을 출시한 대웅제약 등 R&D 투자를 강화하고 라이선스 계약, 해외 진출 등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에 취준생 방문이 더욱 많았다. 

대웅 측은 "큰 목표를 가지고 학습하며 오픈마인드로 소통하는 인재를 원한다. 윈윈 마인드로 협력하면서 원칙을 세우고 끝까지 지키는 인재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면서 "회사는 스마트오피스와 유연근무제, 사내 어린이집 운영, 건강검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워라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한 측은 "올바른 가치관과 긍정적 사고, 미래지향적이면서 진취적인 인재들의 지원을 원한다"면서 "출산지원금 지원과 헬스장 운영, 장기근속자 표창, 유연근무제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업과 관련 진로 설계 단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로 컨설팅과 인재개발원이 주관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포럼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에게는 채용 가이드북을 기본적으로 지급하고, 개별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선물과 경품을 제공했다.

이날 채용박람회를 준비한 공동주최 측과 내외빈은 한목소리로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성장동력이자 청년고용에 앞장서는 대표적 일자리 창출 산업임을 역설했다. 

실제 10년전 7만여명이던 제약바이오산업 종사자는 기업체들의 지속적인 고용창출에 힘입어 12만명을 넘어섰고, 산업의 매출 10조원은 약 13만개의 연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명공학 기술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 등의 융합은 산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장 박람회 외에도 잡코리아에 개설된 온라인채용관은 올해 연말까지 운영됨에 따라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인재 채용은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현재 온라인채용관에는 500건의 채용공고가 게시됐으며, 현재 7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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