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10 14:51최종 업데이트 25.12.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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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사태 직격탄 맞은 응급의학과"…전공의 지원율 56%, 역대 최저 수준

2026년도 전체 수련병원 158명 모집에 56.3%만 지원…2024년 대비 23.3%p 빠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50%대로 떨어졌다. 

10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전국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응급의학과는 전체 158명(정책 정원 포함) 정원에 과반을 겨우 넘긴 56.3%만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던 1996년 제1회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 초창기 등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 수치다. 

79.9%였던 2024년 전기 응급의학과 지원율과 비교하면 23.3%p나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응급의학과가 수도권 대형수련병원에서도 미달 사태를 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지원은 3명 뿐이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 미달은 더 심각하다. 경북대병원은 4명 지원에 0명, 단국대병원은 4명 지원이 1명, 조선대병원은 3명 지원에 1명 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충원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추세였지만, 의료대란 사태를 겪으며 급격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2022년 86%, 2023년 85%, 2024년 79.6%를 기록해 점차 감소하다 의정사태 이후 2025년 9월 복귀율은 59.9%에 그쳤다. 

전공의 지원이 절반 가량에 그치면서 학회도 비상등이 켜졌다. 

응급의학회 이경원 공보이사는 "2026년도 전공의 모집에 100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지역, 필수, 공공의료의 가장 중요한 분야인 응급 의료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력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이 향후 부족할 것으로 예견되며, 당장 응급의료 현장에서 의료인 부족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공보이사는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의정 사태 이전부터 원래 지원자가 전국적으로도 적었던 임상과들도 있었지만, 응급의학과는 의정 사태의 유탄을 가장 많이 맞았다"며 "향후 응급의료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전공의 수련 보조 수당은 다시 지급되고 있는데, 응급의학과 전임의 수련 보조 수당도 소청과처럼 지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응급의학과 지원이 대폭 줄어든 이유론 응급실 형사소송 등 의사에 대한 과도한 사법리스크와 응급실 폭행 등이 꼽힌다. 

실제로 응급의학회 '2025년 응급의학전문의 총조사' 중간보고 결과를 보면, 응급실 진료와 관련해 1년 이내 법적 분쟁을 경험한 사례는 197회에 달해 33.4%를 기록했다. 

또한 '일하는 응급실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가'에 대한 질의엔 2015년 4.3점에서 2025년 3.1점으로 하락했다.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응급실 의사 A씨는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미달이 났다는 것은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응급의학과가 매력없는 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야간 당직이 많은 특성상 업무 강도가 높고 사법리스크, 폭행 등 사건사고가 많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의료진에 대한 법적 보호와 근무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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