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은 2024년 6월 17일 서울대병원 방문 당시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10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를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나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130년동안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헌신해 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응언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인 의원은 지난 2023년 10월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여당의 혁신을 주도하다 40여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원장직 재직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한동훈 대표 시절 여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전공의, 의대생들의 복귀를 호소하는 한편 의사 출신으로서 의료계와 정부∙여당의 중재를 위해 노력했다.
의원 재임 중 발의한 주요 법안은 구급차 내에서 원활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구급차 설계, 제작 과정에서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편, 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따라 22대 국회의원 중 의사 출신 의원은 7명으로 줄었다. 국민의힘 안철수∙서명옥∙한지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차지호∙김윤 의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