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11 17:17최종 업데이트 25.12.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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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고창섭 총장 사퇴 의사 밝혀…일방적 대학 운영 영향

교통대와 통합 찬반 투표 부결 후 학내 사퇴 요구 커져…지난해 의대증원 문제로 의대교수∙의대생들과 극한 갈등

충북대학교 고창섭 총장은 1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충북대학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충북대 고창섭 총장이 1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고 총장은 지난해 의대증원 과정에서 정부에 대규모 증원을 신청해 의대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사퇴는 의대증원 문제와 별개로 지난 5일 한국교통대와 대학 통합 여부를 묻는 구성원 찬반 투표에서 통합안이 부결되며 학내에서 사퇴 목소리가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고 총장은 이날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총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며 “구성원 각자는 흔들림 없이 각자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충북대는 2023년부터 교통대와 통합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학생, 교원, 직원∙조교 3주체를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지 못했다.
 
이후 학내에서 내부 구성원과 소통 없이 통합을 밀어붙이려 했던 고 총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불거졌다.
 
충북대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대학이 직면한 심각한 혼란과 위기를 외면할 수 없기에 고창섭 총장의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충북대 학장협의회도 “글로컬대학 30 사업 취소는 물론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참여도 짙은 암운이 드리우며 충북대가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극도의 위기에 처한 충북대가 다시 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고 총장은 지난해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과정에서 일방적인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충북의대 교수, 의대생들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해부학 실습을 위한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새 실습동 완공 전까지 주차장 용지에 대체 교사를 지어 운영하겠다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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