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02 09:08최종 업데이트 26.02.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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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젠 "AAV 기반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NG101' 단 1회 투여로 장기효능 가능성"

6월 고용량 6개월 데이터 확보, 연말~내년 초 FDA IND 제출…임상 2b 진입·기술이전 가속

엘리시젠 김종목 대표이사. 사진=제약바이오기자단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단 한 번의 투여로 치료 유전자를 전달해 장기 효과를 유도하는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가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기자단은 AAV 벡터 플랫폼 기반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 엘리시젠(ElysiGen, 구 뉴라클제네틱스)의 김종목 대표이사를 만나, 주요 파이프라인 'NG101'의 개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엘리시젠은 오는 6월 NG101 고용량 코호트의 6개월 추적관찰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말~내년 초 미국 FDA에 임상 2b상 IND 제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AAV 플랫폼 기업 엘리시젠, 누적 884억 투자유치

엘리시젠은 2018년 설립된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 바이오텍으로, AAV 벡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과·신경 질환 영역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김종목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과 박사 출신으로, 바이로메드 연구소장과 쿼드자산운용 헬스케어 투자총괄을 거쳐 회사를 설립했다.

엘리시젠은 설립 이후 세 차례의 증자를 통해 누적 약 8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시리즈A 159억원, 2021년 시리즈B 305억원에 이어 최근 시리즈C로 42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특히 이연제약은 시리즈A부터 C까지 약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약 13%의 1대 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NG101 공동개발계약을 기반으로 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 생산, 사업화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연제약 충주 공장은 NG101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미드 DNA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엘리시젠

NG101, 망막세포를 항VEGF 공장으로 만든다…저용량서 주사횟수 89% 감소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wAMD) 치료의 표준요법으로 활용되는 항VEGF(anti-VEGF) 단백질 치료제는 체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돼 장기간 반복 투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매달 눈에 주사하는 과정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며, 의료진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반복 투여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엘리시젠은 NG101을 제시했다. NG101은 단회 투여 후 장기간 효능을 목표로 하는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치료 유전자를 망막 세포에 전달해, 환자 안구 내에서 항VEGF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도록 설계됐다.

김 대표는 "망막 세포를 단백질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라며 이론적으로는 단 한 번의 투여로 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NG101은 임상 1/2a상 단계이며, 저·중·고용량 코호트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저용량 코호트에서 기존 항VEGF 주사 횟수를 평균 8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 6명 중 4명은 1년 동안 추가 주사 없이 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김 대표는 임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효능 지표로 피험자당 구제치료 주사 횟수를 꼽았다. 그는 "1년 동안 주사를 10번 맞던 환자가 NG101을 맞고 난 다음 1년 동안 몇 번을 맞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인 아일리아(Eylea)나 바비스모(Vabysmo) 등은 수개월에 1번씩 투여하는 약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아일리아는 두 달에 한 번씩 맞는 약으로, 1년에 6번 내지 7번이 맥시멈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10번을 맞았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개월마다 반복 투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NG101을 통한 주사 횟수 감소 효과는 환자 부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 후보물질로 리제넥스바이오(RegenxBio)의 'RGX-314', 4D Molecular Therapeutics(4DMT)의 '4D-150', 애드베럼 바이오테크놀로지스(Adverum Biotechnologies)의 'ADVM-022' 등을 언급하며 NG101의 저용량 설계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 후보물질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여량을 사용하거나, 투여 방식에서 염증 반응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제넥스바이오는 고용량 투여에서 안전성 우려가 거론됐고, 애드베럼은 유리체내 주사 방식에서 염증 이슈가 보고되며 개발 부담이 커졌다"며 "4DMT 역시 용량을 낮추면 염증은 줄어들 수 있지만 유효성이 부족해지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CAT311 프로모터다. 김 대표는 "CAT311은 기존 범용 시스템 대비 길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발현 효율을 높였다"며 "이를 통해 탑재 가능한 유전자 크기를 늘리고, 더 낮은 용량에서도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낮은 투여량은 안전성 확보와 합리적 약가 결정에도 유리하다"며 "AAV 생산에 필요한 플라스미드 수가 감소하면 AAV 생산의 복잡성은 낮아지고 생산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치료제 상업화에서 제조 공정과 원가는 약가 수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용량 설계가 치료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예상했다.

6월 고용량 6개월 데이터 확보…2b IND 연말~내년 초, 기술이전 병행

엘리시젠은 올해 6월 고용량 코호트의 6개월 추적관찰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임상 2b상 IND를 미국 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확보한 420억원 중 일부를 임상 2b 진입에 투입할 방침이며,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임상 2b상을 직접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로의 기술이전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6월이 되면 고용량은 6개월, 중용량은 1년의 추적관찰 데이터가 쌒인다. 그러면 저용량의 6명 데이터가 아니라 약 20명의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어 데이터의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상 3상은 2029년 시작하면 2031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파트너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임상 운영과 약가 등 주요 의사결정은 파트너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과학적 도구를 통해 환자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합리적 약가의 신약을 선보이겠다"며, 치료 효과뿐 아니라 비용과 접근성까지 고려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환자 삶의 질을 바꾸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중 질환에서도 적용 가능한 치료 옵션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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