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10 11:05최종 업데이트 25.12.10 11:05

제보

중국, 상업 보험 전용 혁신 신약 목록 발표…CAR-T 등 고가 치료제 시장 진입 경로 마련

"국가급여의약품목록과 상업보험 간 이중 구조가 중국 신약의 가격·시장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이 처음으로 '상업 보험 전용 혁신 신약 목록'을 발표하고 CAR-T 세포 치료제 등 고가 혁신 치료제에 대한 체계적인 시장 진입 경로를 마련했다고 공지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상업용 건강보험을 위한 혁신 신약 목록(Commercial Health Insurance Innovative Drug List)'을 공개했다. 이 목록은 혁신성과 임상 가치가 높은 신약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에서 허가된 CAR-T 치료제 8개 중 5개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 내 혁신 바이오 시장 확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며, 향후 중국의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과 상업보험 간 이중 구조가 중국 신약의 가격·시장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국가급여의약품목록에는 두 가지 범주의 약물이 있다. A급 의약품은 전액 상환되는 반면 B급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상환된다. 카테고리 C 약물은 기존 A 및 B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임상적으로 필수적인 혁신 치료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CAR-T 치료제와 같이 비싸지만 매우 혁신적인 치료제가 포함된다.

보고서는 "카테고리 C 약물 도입으로 기업이 공공 시스템의 가격 할인에 의존하지 않고 ADC, GLP-1 기반 치료제, 세포 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획기적인 치료법을 수익화할 수 있는 시장 주도 경로를 만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AIA와 메트라이프생명(MetLife)과 같은 다국적 보험사들은 카테고리 C 의약품을 다루는 상용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목록을 만들기 위해 총 121개 의약품을 심사했고, 24개 약물이 가격 협상되고 최종 19개 약물이 등재됐다. 초기 접촉부터 명단에 선정되기까지 거의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암 치료제가 14개로 가장 만이 선정됐으며,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고셔병·신경모세포종 등 주로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희귀질환 치료제도 포함됐다. 특히 CAR-T, T세포 인게이저, 이중특이항체 등 차세대 치료제 비중이 컸다.

중국 기업 외에도 미국 화이자(Pfizer),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일본 다케다(Takeda), 에자이(Eisai) 등 해외 기업 제품도 포함됐다.

CAR-T 치료제로는 포순카이트(Fosun Kite), 제이더블유 테라퓨틱스(JW Therapeutics),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레전드 바이오테크(Legend Biotech), 카스젠 테라퓨틱스(CARsgen Therapeutics)가 개발한 제품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가격을 살펴보면 그라셀은 주입당 99.9만 위안(14만1300달러), JW는 주입당 130만 위안(18만3894달러), 나머지 3개도 100만 위안(14만1478달러) 이상으로 고가임에도 상업 보험이 이를 다루기 시작하며 중국 CAR-T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 상업보험 목록의 특징을 안전성·효과성이 검증된 약물을 중심으로 국가급여의약품목록의 기본 보장범위를 초과하는 고가·혁신치료제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보험 편입으로 고가 치료제 접근성이 개선돼 치료 적용 대상 확대될 것이며 혁신 치료제 중심의 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가급여의약품목록이 아닌 독립된 상업용 보험 트랙이 생기면서, 기업의 가격 전략 및 시장 진입 전략 다변화 가능하고 보험 기반의 고가 혁신약 활성화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은 이번 제도를 통해 고부가가치 치료제의 지속 가능한 시장 기반을 만들려는 정책 신호를 보낸 것이며 이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도 기회가 확대돼 중국 내 상업보험 시장이 정착되면 글로벌 신약의 중국 진입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