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03 10:49최종 업데이트 26.07.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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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전공의 충원율 13.4%…신생아학회 “NICU 후속세대 공급라인 완전히 끊겼다”

“지방 중소 NICU 폐쇄 이어 수도권 중소병원도 흔들려”…전북대병원 사태 계기 대통령·국민에 호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신생아학회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13.4%까지 떨어지면서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후속세대 공급라인이 사실상 끊겼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중단 위기는 한 병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의료진의 대가 끊기고 있는 국가 단위의 구조적 위기라는 지적이다.

학회는 3일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온 나라가 수십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어렵게 태어나 아픈 신생아가 갈 곳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태어난 아기를 치료할 병원은 없는 역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이 이미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수도권 상황에 대해서는 “재난에 가깝다”며 “신생아 분과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해당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감당하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NICU 후속세대 공급라인 완전히 끊겨…의료 연속성 무너진 상황”

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 위기가 하루아침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가 고착화되면서 NICU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 분과전문의 신규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는 설명이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은 2025년 하반기 모집 기준 13.4%에 그쳤다. 학회는 “NICU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 분과전문의의 신규 공급라인이 완전히 끊겼다”며 “후속 세대의 대가 끊기다 보니 현장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남은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으며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버티면 지나갈 일이 아니라, 의료의 연속성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했다.

붕괴는 이미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학회는 “의사가 없어 지방의 여러 중소 NICU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수도권 중소병원들마저 인력난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그나마 밤샘 당직을 서며 버티고 있는 지방 거점 NICU들도 언제 같은 위기에 직면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갓 태어난 아이 생명 지키지 못하면 저출생 극복은 공허한 구호…국가가 나서야”

신생아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 붕괴가 단순히 의료기관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의료계 내부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태어나자마자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와 가족의 생명권 문제라는 것이다.

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의 몰락은 단순한 의료계의 손실이 아니다. 태어나자마자 숨 가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가장 취약한 생명들과, 그 아이를 품에 안은 가족들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현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의료진 개인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더 이상 붕괴를 막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학회는 “이 위기는 이미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무너져 내리는 NICU의 숨통을 당장 틔울 수 있는 긴급 응급조치를 단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춘을 바쳐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은 단순한 병실 하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태어나 처음 숨을 쉬는 곳”이라며 “갓 태어난 아이의 생명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서 저출생 극복은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출발점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책임 있게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생아중환자실 # NICU # 대한신생아학회 # 전북대병원 # 소아청소년과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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