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012 2028년 1분기 임상 2상 결과 목표…RNA 신설법인·CMO 사업 확대 추진
출처=부광약품 IR 자료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부광약품이 주요 전문의약품의 처방 확대와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3분기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등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부광약품은 23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62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56.3% 줄었다.
매출 성장은 주요 전략 품목의 처방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견인했다. 전문의약품(ETC) 전략 품목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중추신경계(CNS) 전략 품목은 시장 성장률 9%를 웃도는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는 출시 2주년 만에 7월 기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기준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제 시장에서 6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177개 종합병원과 151개 정신병원, 1280개 정신과 의원으로 처방처를 확대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주요우울장애(MDD)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 3건을 개시했다. 향후 고용량 처방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러한 매출 증가에도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관련 비용 확대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연결 누적 연구개발비는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여기에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자동화창고 건설에 따라 일부 제품을 외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외주가공비도 늘었다.
CP-012 미국·유럽 임상 본격화…2028년 1분기 주요 결과 확보 목표
연구개발비 증가의 주요 요인인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에는 향후 2년간 약 200억원의 임상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비용 부담에도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제영 대표이사는 "CP-012 임상은 2년간 진행될 예정이고 총 임상비용은 2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지난해 룬드벡 공동연구 계약금을 포함해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회사에서 2년간 200억원의 임상비용을 투입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테라파마와 부광약품, OCI홀딩스가 함께 협의해 내린 결정으로, 그만큼 임상 2상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전체 비용의 약 65%가 올해 발생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P-012는 취침 전 복용해 이른 아침 시간대에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한 카르비도파·레보도파 복합제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의 약효가 소진되면서 아침에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개발 목표다.
콘테라파마는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P-012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미국과 유럽의 약 25개 기관에서 파킨슨병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6주 차에 위약 대비 아침무동증 증상 개선 효과를 평가한다.
회사는 11월 이후 미국에서 첫 환자 방문과 투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7년 1분기 임상을 시작하고, 2028년 1분기 주요 결과(톱라인)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콘테라파마는 지난 7일 열린 국제 파킨슨병 및 운동장애 학술대회(MDS 2026)에서 CP-012 임상 1a·1b상 세부 결과도 공개했다. 건강한 성인과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약물의 지연방출 특성을 확인했으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안전성 관련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김지헌 연구개발본부장은 "임상 1b상은 건강한 성인이 아닌 실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약물이 의도한 대로 지연 방출되는 특성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PT 신규 파이프라인 공개…부광유니파마 생산능력 확대
부광약품은 CP-012 임상 개발과 함께 RNA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생산 자회사를 통한 위탁생산(CMO)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콘테라파마의 RNA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쓰리포인트 테라퓨틱스(THREEPOINT Therapeutics, TPT)'는 신규 파이프라인 CP-111을 공개하고, 기존 CP-10X를 CP-201로 고도화했다.
CP-111은 siRNA와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해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초기 연구 파이프라인이다. CP-201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구체화한 만성신장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김 본부장은 "CP-111은 새롭게 구축한 AI 기반 타깃 발굴 도구와 지질 전달 플랫폼을 활용해 도출한 첫 번째 성과"라며 "CP-201은 추가 연구를 통해 개발 방식을 ASO로 확정하고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24일 R&D Day를 개최해 TPT의 RNA 치료제 발굴 플랫폼과 신규 파이프라인,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과의 공동연구 현황 및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올해 인수를 완료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사명을 '부광유니파마'로 변경하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한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로 기존 대비 고형제 생산능력은 약 30%, 주사제 생산능력은 약 200%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광유니파마는 현재 부광약품 제품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 위수탁 생산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외부 수주를 늘려 제조 전문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민규 경영전략본부장은 "부광유니파마는 현재 부광약품뿐 아니라 다른 제약회사의 위수탁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며 "CMO 사업을 기반으로 제조 전문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업의 견고한 성장과 R&D의 가시적 성과, 생산 자회사의 시너지라는 세 가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4분기와 내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