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22 11:59최종 업데이트 26.10.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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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소아과 의사하면 다른 세부전문의 보다 17% 덜 번다…생애소득 차이 최대 15억

소아과 전문의 수련은 더 길게 하고 급여는 제일 낮아…소아과 의사 부족이 진료 대기시간 연장·진단 지연으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 소아청소년과(소아과) 의사들이 더 긴 수련 기간에도 불구하고 보수는 타 성인 의학 세부전문의에 비해 최대 42%까지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 의사들과 타 세부전문의가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 가능성 차이는 최대 25%로, 120만달러(15억 8800만원)에 달했다.

한국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평균 임금은 1억원대로 임금이 가장 낮았지만 안과 전문의는 3억8900만원으로 2억 가까이 차이가 있었다.  

신시내티 어린이병원 연구진은 지난달 25일 국제학술지 소아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미국의과대학협회(AAMC) 의사 임금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21~2022년도부터 2024~2025년도까지 소아과와 성인 의학 교수진의 보수를 비교했다. 

연구에는 소아과를 포함해 13개 세부전문의와 일반소아과·일반내과가 포함됐다.

연구결과, 소아과 세부전문의의 중위 연봉은 성인 의학 세부전문의보다 5만 9505달러(7878만원), 즉 17.1% 낮았다. 전문분야별 격차는 7.5%에서 35.3%까지 나타났다. 

소아과와 타 성인 의학 세부 전문의 간 격차는 직급이 낮을수록 컸다. 조교수의 평균 중위소득 격차는 22.2%로 가장 컸고, 부교수는 19.0%, 정교수는 10.2%였다. 연구진은 "임금 격차 감소의 상당 부분이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7개 세부전문의에서는 소아과 조교수 보수가 성인 의학 동일 직급보다 20% 이상 낮았다. 조교수 기준 절대적 중위소득 차이는 정신의학에서 1만 808달러(약 1513만원), 소화기내과에서는 17만 3090달러(약 2억 4233만원)에 달했다.

시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체 소아과·성인 의학 보수 격차는 지난 4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중위소득 기준 평균 격차는 2022년 16.4%에서 2025년 17.1%로 소폭 확대됐다. 
 
사진=Journal of Pediatrics


격차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구간에서는 더 벌어졌다. 25% 백분위 기준 격차는 11.2%에서 13.7%로 유의하게 확대됐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는 집단에서 불평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세부전문의별로는 조교수 기준 류마티스내과의 격차가 14.4%에서 20.0%로, 소화기내과는 35.3%에서 42.1%로 확대됐다. 반면 응급의학은 20.1%에서 15.4%로, 중환자의학은 22.2%에서 18.0%로 줄었다.

특히 연구진은 소아과 세부전문의 대부분이 3년의 펠로우십을 이수하는 반면, 많은 성인 의학 세부전문의는 2년을 이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소아과 의사들이 더 긴 수련 기간을 거친 뒤에도 더 낮은 보수를 받는 구조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격차가 보수 체계, 생산성 평가 기준, 진료 수익 기대치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특히 미국 아동의 약 절반이 메디케이드 또는 아동건강보험프로그램(CHIP)에 가입돼 있고, 이들 제도의 의료수가는 일반적으로 메디케어보다 30~40% 낮다는 점을 격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지속되는 보수 격차가 소아과 전문의 유치와 소아의료 유지를 저해하고 인력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6년 미국 국가레지던트매칭프로그램(NRMP)에서 소아과 레지던트 정원 충원률은 94%로, 2023년 97%보다 낮아졌다. 미국 소아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의 약 3분의 1도 추가 매칭 전 미달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소아과가 성인 의학에 비해 평생 소득이 낮고, 추가 소득 기회가 적다. 이들의 평생 소득 가능성의 차이는 최대 25%, 약 12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는 소아과가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과 향후 의료 인력에 미칠 영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소아과 세부전문의 부족은 진료 대기시간 연장, 진단 지연, 질병 중증도 악화, 가족의 이동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촌과 의료취약지에서 그 영향이 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소아과 세부전문의 1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가 자신의 보수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 과목이 학자금 상환, 노후 저축, 그 밖의 재무 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역시 소아과 의사들의 소득이 다른 전공 전문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평균 연봉은 1억350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연봉은 안과(3억8900만원), 정형외과(3억7600만원), 신경외과(3억2600만원), 피부과(2억85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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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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