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확보계획서 1.17점 앞서 총점 1.3점 차…순천대 100명·경국대 50명 신청, 정부 분할 배정 여부 주목
순천대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무산으로 표류하던 전남광주 국립의대 신설이 순천대 단독 후보 선정으로 다시 정부 심사대에 올랐다.
이에 따라 2030학년도 신설 국립의대 후보는 전남광주 순천대와 경북 경국대로 정리됐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신설 의대 정원 100명을 한 대학에 배정할지, 경북과 전남광주에 나눠 배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 심사 결과 순천대가 89.15점을 받아 목포대 87.85점을 1.30점 차로 앞섰다며 순천대를 교육부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별시는 순천대와 함께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는 의대 신설 추진체계와 교육시설 확보계획, 교육병원 확보계획, 교원 확보계획, 의대·교육병원의 역할과 책임 등 5개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대학의 당락을 가른 항목은 의대 교원 확보계획이었다. 순천대는 교원 확보계획에서 21.72점을 받아 목포대 20.55점보다 1.17점 높았다. 최종 점수 차이가 1.30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교수 인력 확보 방안이 순천대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교육시설 확보계획에서는 목포대가 18.57점으로 순천대 18.22점보다 0.35점 앞섰다. 반면 순천대는 교육병원 확보계획에서 0.17점, 의대와 교육병원의 역할·책임 항목에서 0.31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교육부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전남광주 국립의대 신설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두 대학은 14차례에 걸친 통합 협상에도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정하지 못했고, 전남광주특별시는 지난 20일 대학을 특정하지 않은 지자체 의견서만 제출했다.
이후 교육부가 목포대와 순천대 가운데 한 대학을 선정해 30일까지 추천하도록 요청하면서 두 대학은 단독 후보 자리를 놓고 다시 경쟁했다. 순천대 선정으로 전남광주는 통합의대 대신 단일 대학에 의대를 신설하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할 수 있게 됐다.
남은 쟁점은 정부가 신설 의대 정원 100명을 어떻게 배분할지다. 순천대는 정원 100명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경북도와 경국대는 지난 20일 제출한 추진계획서에 정원 50명을 제시했다. 경국대는 안동·예천 경북도청 신도시에 의대와 최대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고 교원 112명을 확보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국대와 순천대 가운데 한 곳만 선정하기보다 두 지역에 각각 50명 규모의 의대를 허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남광주는 100명 전원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국대 신청 정원이 50명인 만큼 정부가 지역 간 정원 배분을 선택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순천대가 전남광주 후보로 선정됐다고 해서 의대 신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의대설립추진기획단은 순천대와 경국대의 추진계획을 토대로 의대 신설 필요성과 교육시설·교육병원·교원 확보 가능성 등을 검토해 신설 대학과 정원 규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광주특별시는 탈락한 목포대와 서부권의 반발을 고려해 목포 지역에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교육·연구 분야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후보대학 추천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결정까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