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8.19 10:29최종 업데이트 26.08.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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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신설 계획서 마감 D-1, 목포대·순천대 결국 ‘각자도생’…‘2의대·2병원’ 요구까지

통합안 마련 실패하고 전남광주시에 각각 자료 제출…교육부는 ‘통합 전제’ 고수

계획서 제출 마감 앞두고 정치권까지 가세…동·서부권으로 나뉘어 의대 유치 여론전

(왼쪽) 목포대, (오른쪽) 순천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는 끝내 통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두 대학이 각각의 입장을 담은 의대 신설 자료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제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학 통합 조건을 폐기하고 정부가 직접 설립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동·서부권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각각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쏟아지고 있다.

19일 대학가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상북도에 오는 20일까지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정부는 제출된 계획서를 검토해 이달 중 의대 신설 지역과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계획서가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신설 지역을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제시한 의대 신설 원칙은 ▲시·도 내 국립대학 설립 ▲1대학·1병원 ▲의대와 교육병원의 지리적 근접성 등이다.

특히 전남광주에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의대와 대학병원 위치에 합의하고 하나의 공동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계획서에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뿐 아니라 교육시설과 부속·교육병원, 교원 확보,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계획 등이 포함돼야 한다.

공동계획서 결국 불발…두 대학 각자 입장 담은 자료 제출

목포대와 순천대는 정부 제출 마감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까지도 의대와 대학병원, 통합대학 본부의 소재지를 놓고 합의하지 못했다.

두 대학은 2024년 11월 의대 신설을 전제로 대학 통합에 합의했지만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대학병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놓고 충돌을 반복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중재에 나서고 민형배 시장과 두 대학 총장이 막판 회동까지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두 대학은 공동계획서 대신 각자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특별시에 제출했다.

다만 두 대학이 교육부에 각각 최종 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 특별시는 두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참고해 정부에 낼 지자체 의견과 추진계획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두 대학이 제출한 자료에는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지자체 지원계획 등에 관한 각자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 등 두 대학의 합의가 필요한 핵심 내용은 단일안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특별시는 양 대학의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고 향후 절차를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두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단독으로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목포대는 그동안 통합대학 본부를 순천에 두고 의대는 목포에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역시 목포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 메디컬타운을 조성하고, 순천에는 성가롤로병원과 순천의료원 등을 연계한 동부권 의료혁신타운을 구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면 순천대와 동부권은 인구와 의료수요, 접근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의대와 대학병원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며 순천대 의대와 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도 동·서부로 갈려…진보당은 ‘2의대·2병원’ 요구

계획서 제출 마감이 임박하면서 정치권의 의대 유치전도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지난 18일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했다.

추진위원회는 정치적 논리를 배제하고 인구와 경제 규모, 응급의료 수요 등 객관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순천대 의대와 부속 대학병원 설립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열악한 동부권 의료 인프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순천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의대 신설의 전제조건으로 둔 정부 방침을 비판하며 두 대학이 각각 신청하고 정부가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광주와 전남이 통합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된 상황에서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돼야만 의과대학을 배정해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의학교육의 적합성과 대학병원 수요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천 의원은 환자와 인구가 밀집돼 교수와 의료진을 확보하고 대학병원을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동부권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객관적인 판단을 요구하면서도 사실상 순천대 유치에 무게를 둔 것이다.

서부권 정치권은 목포대 의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자신의 1호 법안으로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목포대 의대 신설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김 의원은 최근 강성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장, 이형완 목포시의회 의장과 함께 공동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은 단순한 인구 규모나 기계적인 지역 안배가 아니라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생명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진보당은 목포대와 순천대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하는 대신 두 대학 모두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당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정 진료를 떠나는 지역 의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대 한 곳의 신설만으로 부족하다”며 “동부권과 서부권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장하려면 양 지역에 각각 의대와 대학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은 중증·응급의료와 암·심뇌혈관질환 치료, 의료인력 양성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대학병원 규모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은 교수 110명·500병상 부속병원 계획…전남 단일안 못 내면 탈락 우려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입지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사이 경쟁 지역인 경북은 국립경국대를 중심으로 단일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와 국립경국대는 정원 100명 규모의 의대를 운영하기 위해 기초·임상의학 교수 110여명을 확보하고 도청 신도시 일대에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대와 병원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는 약 4305억원으로 추산했다.

안동시와 예천군, 국립경국대, 경북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지원협의체도 구성해 부지와 교육시설, 병원 건립, 지역 의료인력 양성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전남광주는 계획서 제출 하루 전까지 의대를 어느 대학에 설치하고 교육병원을 어디에 둘 것인지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가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계획서 원칙을 고수하면 전남광주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의대 신설 기회가 경북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정부가 현재 검토하는 신설 국립의대 정원은 총 100명이다. 목포대와 순천대에 의대를 각각 설립하려면 추가 정원을 배정하거나 100명을 두 대학으로 나눠야 한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0일까지 추진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평가를 거쳐 이달 중 의대 신설 지역과 대학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국립의대 신설 # 전남광주 # 목포대 # 순천대 # 교육부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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