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24 15:08최종 업데이트 26.07.24 15:08

제보

의대·대학본부 서로 양보 못한 목포대·순천대…전남 국립의대 2030년 개교 ‘빨간불’

통합대학 본부·의대 위치 놓고 평행선…교육부 “2030년 목표, 조속한 합의 필요”

(왼쪽) 목포대 (오른쪽) 순천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남 지역의 숙원인 국립의과대학의 2030년 개교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학 통합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대학의 통합 지연으로 정부의 2030년부터 입학정원 100명 규모의 지역의대 신설 추진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교육부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은 두 대학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이며 정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전남에 의대를 배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가 통합 합의 시한으로 제시한 20일을 넘긴 이후에도 목포대와 순천대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대학 간 갈등이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목포대는 중재안 수용, 순천대는 새 통합안 제시…협상 다시 평행선

앞서 전남광주대전환위원회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목포에 두고 순천에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한 뒤, 목포에도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해 대학병원을 조성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목포대는 해당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순천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두 대학은 지난 20일 보성에서 부총장과 주요 보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직접 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추가 협의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순천대는 이튿날인 21일 목포대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단계적 대학병원을 순천에 두고, 목포에는 임상 이론·실습교육 기능과 대학병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목포대는 22일 순천대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목포대는 순천대의 방안이 실현 가능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 별도의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협의 자체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두 대학은 앞서 2024년 11월 대학을 통합하고 통합대학에 국립의대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을 두는 방향에도 뜻을 모았다.

그러나 통합대학의 핵심 사항인 대학본부와 의대 소재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두 대학이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를 각자의 지역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교육부에 제출할 대학 통합 신청도 지연되고 있다.

대학 갈등 넘어 동·서부 지역사회 유치전으로 확산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대립도 본격화하고 있다.

무안군과 무안군의회는 지난 23일 무안군의회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목포대에 의과대학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전남 서부권의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핵심 과제”라며 “목포대가 1990년 의과대학 정원 배정을 정부에 처음 건의한 이후 36년간 국립의대 설립을 지속해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김산 무안군수는 “정부가 의대 설립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예산 반영 등 후속 행정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다”며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2030년 전남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사회대개혁순천시민행동, 광양YMCA 등 전남 동부권 14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순천대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구와 중증진료 분포율, 중증환자 전원율, 상급병원 접근성, 권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여력 등 객관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의대와 대학병원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대학이 의대와 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의견까지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갈리면서 대학 통합 협상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지역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의료격차를 해소한다는 국립의대 신설의 본래 목적보다 대학과 지역 간 입지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신설 지역 아직 미정…2030년 목표, 서둘러야”

이 같은 갈등 상황에 대해 교육부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은 두 대학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이며, 정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전남에 의대를 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의대교육기반과 김진욱 사무관은 메디게이트뉴스에 “통합을 전제로 의대를 배정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으며, 현재 의대 신설 지역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대학이 의대 설립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면 2030년 신입생 입학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하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확정한 것은 2030년부터 지역의대 정원 100명을 신설한다는 큰 틀이다. 구체적인 의대 신설 지역과 대상 대학, 공모·선정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현재처럼 두 대학의 갈등이 장기화돼 통합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2030년 지역의대 신설 일정과 정원 배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앞서 보도설명자료를 통해서도 “두 대학이 2030년 지역의대 신설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한다면 개교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대학병원 위치를 조속히 합의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 개교를 위해서는 대학 선정과 의대 설립 인가, 교육시설 구축, 교수진 확보, 부속병원 설립, 의학교육 평가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의 합의가 늦어질수록 개교 준비 일정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 # 지역의대 # 전남 국립의대 # 목포대 # 순천대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