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회, 중소 2차병원들 외과 수술 보조인력 확보 못해…병원위원회 발족해 제도 개선 주장
대한외과의사회 김종민 병원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외과 중소병원들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술 보조인력 등을 확보하지 못해 응급수술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외과의사회는 13일 이 같은 문제제기를 갖고 전국 외과 2차병원 약 30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병원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병원위원회는 지역사회에서 외과 입원진료와 예정 수술은 물론 급성복증을 포함한 응급 수술까지 담당하는 중소 2차병원의 현안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됐다. 참여기관 상당수는 급성복증 수술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필수외과 정책을 실제 진료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발족식에선 현장의 어려움이 대거 논의됐다. 우선 외과 전문의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술실 간호사, 수술 보조인력 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야간과 휴일에도 응급 수술을 지속하려면 여러 직종의 긴밀한 협업과 안정적인 당직체계가 필요하지만 중소병원이 이를 독자적으로 유지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유지하려면 환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마취와 수술실, 영상 및 진단검사, 병동 인력을 상시 가동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게 병원위원회 측 주장이다.
외과의사회 김종민 병원위원장은 “지역에선 외과 전문의가 근무하더라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수술실 의료 인력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실제 응급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외과 의료 인력 대책이 외과 전문의 확충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취와 수술실, 병동, 검사 분야 등 수술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인력과 운영 기반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행 보상체계는 수술 전후 관리, 야간과 휴일의 응급 대기, 합병증 대응에 필요한 인력과 고정비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외과의사회 병원위원회 발족 모습.
이날 병원위원회는 응급 수술과 고위험 외과진료의 특성을 고려해 불가피한 합병증과 의료과실을 합리적으로 구분하고 필수 의료 종사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체적인 검토 과제론 ▲수술 수가와 응급 대기 보상 ▲수술 팀 인력 지원 ▲지역별 전원 및 협력 체계 ▲성과평가 방식 등이 제시됐다.
김 위원장은 “향후 실태조사와 정책연구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객관화하고 정부와 국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외과의사회 최동현 회장도 “지역에서 수술 가능한 병원이 약화되면 그 부담은 결국 상급종합병원과 응급 의료 체계로 집중된다. 병원위원회가 지원을 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 필수외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협의체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