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10 15:18최종 업데이트 26.09.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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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명 중 1명 이상지질혈증…LDL-C 치료 강화에도 관리 과제 여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 기자간담회 개최

(왼쪽부터) 김상현 이사장, 김학령 학술이사, 문민경 홍보이사, 정재훈 진료지침위원, 박상민 의료정보이사, 이상엽 보험법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성인 2명 중 1명 가까이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폐경 후 여성과 당뇨병·고혈압 환자에서는 유병률이 특히 높았다.

이에 치료는 심혈관질환 위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LDL-C)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온라인 오정보에 따른 치료 거부·중단과 국가검진·보험 급여체계의 개선 필요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15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6) 기자간담회에서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와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하고 국내 이상지질혈증 관리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문민경 홍보이사 발표자료 중 일부.

성인 46.6% 이상지질혈증…폐경 후 여성은 3명 중 2명 넘어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6.6%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LDL-C나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 등을 포괄한다.

특히 여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60대에서 67.1%, 70대 이상에서 70.4%에 달했다. 폐경 후 여성에서는 3명 중 2명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8명, 고혈압 환자는 10명 중 7명, 비만이나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10명 중 6명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문민경 홍보이사는 폐경 후 여성의 이상지질혈증 증가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며, 에스트로겐 감소 등 생리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에서 안전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 폐경 후 여성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이 많이 나타난다"며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심혈관 위험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중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빠르게 늘었다. 유병률은 2010년 11.9%에서 2024년 30.3%로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지율은 45.5%에서 70.8%, 치료율은 35.8%에서 64.8%, 조절률은 28.6%에서 58.9%로 개선됐다. 조절률을 기준으로 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0명 중 4명가량은 여전히 충분한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료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단독요법 비율은 2010년 91.8%에서 2023년 55.4%로 감소한 반면 2제 병용요법은 7.9%에서 38.8%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스타틴은 전체 환자의 94.4%에 처방됐으며, 2제 병용요법 중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은 약 78%를 차지했다. 고강도 스타틴 사용 비율도 2010년 20.7%에서 2023년 49.3%까지 증가했다.

올해 개정된 진료지침도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에 따라 LDL-C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관상동맥질환과 비관상동맥 죽상경화성 혈관질환, 당뇨병 등 실제 질환을 중심으로 위험군을 재정비하고, 기존 위험인자만으로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운 환자에서는 '위험강화인자'를 활용해 치료 강도를 결정하도록 했다.

특히 LDL-C 55mg/dL 미만을 목표로 관리하는 환자군을 확대했다. 관상동맥질환뿐 아니라 재발성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 표적장기손상이나 주요 위험인자를 3개 이상 동반한 당뇨병 환자 등에서도 적극적인 LDL-C 저하를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정재훈 진료지침위원은 "국내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위험강화인자를 새롭게 반영했다"며 "중·저위험군에서도 이를 토대로 환자별 치료를 개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스타틴을 기본으로 환자의 기저 LDL-C와 목표치에 따라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 등 비스타틴 약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인클리시란과 벰페도익산 등 새로운 치료 선택지도 진료지침에 반영됐다.

이어 문 이사는 LDL-C를 일률적인 정상 수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0mg/dL 아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이상적인 수치가 따로 있다"며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여부 등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LDL-C 관리 목표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의료정보이사 발표자료 중 일부.

"스타틴이 당신을 죽인다"…인터넷 오정보에 환자 치료 거부·중단까지

적극적인 LDL-C 치료와 함께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도록 독려하는 것 역시 과제로 지목됐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복약순응도는 2010년 39.8%에서 2023년 67.4%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약 3명 중 1명은 복약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학회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잘못된 의료정보가 실제 진료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가 의료진 대상으로 환자들이 가져오는 잘못된 정보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8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인·가족·친구가 62.0%, TV·신문 등 전통매체가 41.8%, 인터넷 커뮤니티·블로그·카페가 24.1%로 뒤를 이었다.

박상민 의료정보이사는 'LDL-C를 낮출 필요가 없다', '스타틴의 독성이 강해 복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스타틴을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 등을 대표적인 잘못된 정보로 꼽았다.

그는 "'스타틴이 당신을 죽이고 있는 증거'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와 음모론도 있다"며 "유튜브에 의료인을 자칭하는 사람이 등장해 상당히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면 환자가 설득되는 경우가 있고, 약을 끊고 싶을 때 좋은 근거가 돼 복약이 중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상동맥질환 등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한 뒤 드물게 응급실을 찾거나 질환이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진 사례도 진료현장에서 경험한다며, 필요한 치료가 중단될 경우 환자 예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현 이사장도 잘못된 정보를 접한 뒤 치료 자체를 시작하지 않으려는 환자가 있다고 언급했다. LDL-C가 190mg/dL을 넘는 환자도 온라인에서 접한 부작용 등을 이유로 약물치료 대신 생활습관 개선만 해보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의료진과 논의하면 좋은데 환자가 추적관찰에서 이탈하면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며 짧은 외래 진료시간에 환자가 접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치료 필요성을 다시 설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회는 잘못된 의료정보를 새로운 공중보건 문제로 봐야 한다며, 정부와 온라인 플랫폼의 대응도 요구했다. 의료정보 제공자의 전문자격 표시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료콘텐츠 표시, 잘못된 정보의 신고·검증체계를 마련하고 플랫폼에서도 전문가가 검증한 건강정보가 우선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상엽 보험법제이사 발표자료 중 일부.

검진 4년 주기 단축은 미반영…급여·만성질환관리도 개선 요구

진료지침에서 LDL-C 관리가 강화된 만큼 이를 뒷받침할 검진과 보험 급여체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확정된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에는 이상지질혈증 확진검사 시 진찰료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다만 학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이상지질혈증 검진주기 단축은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이상지질혈증 검진은 4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으며, 학회는 이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질병관리청 공모사업을 통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경제성평가를 진행하고 추가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가건강검진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검진주기 조정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보험 급여기준 역시 최신 진료지침과의 괴리가 남아 있다. 이상엽 보험법제이사는 "보험 급여기준이 진료지침이나 진료현장과 많은 괴리가 있다"며 학회가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급여기준 현실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상현 이사장은 일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급여기준이 2009년 마련된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짚었다. 최신 진료지침에서는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당뇨병 환자에서도 LDL-C를 70mg/dL 또는 55mg/dL 미만까지 낮추는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지만, 기존 급여기준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학회는 기존 치료제의 급여기준 현실화와 함께 PCSK9 억제제와 인클리시란, 벰페도익산 등 치료옵션의 급여기준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고혈압·당뇨병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과 등록관리사업에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 ICoLA # 이상지질혈증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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