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10 07:36최종 업데이트 25.07.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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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방귀만 잘 뀌어도 행복하다'

손범규 간호사와 정형외과 의사인 아버지 손문호 박사 공동 저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선천성 대장 질환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안고 태어난 한 청년이 간호사로 성장하기까지의 실화를 담은 책 '방귀만 잘 뀌어도 행복하다'가 출간됐다.

제목은 다소 유쾌하지만 그 속에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까지의 치열한 회복과 헌신, 간호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 중인 손범규 간호사와 정형외과 의사인 아버지 손문호 박사가 함께 쓴 가족 공동의 기록이다.

발달장애와 복부 팽만으로 인해 대장 절제 수술까지 권유받았던 아들은 아버지의 헌신적인 재택 간호 속에서 기적 같은 회복을 이뤄냈고, 마침내 자신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됐다.

손범규 간호사는 책에서 방귀를 "생존의 언어이자 회복을 알리는 가장 따뜻한 신호"라고 고백한다.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며 배변 곤란 환자를 마주했던 그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떠올리며, 형과 함께 직장 튜브(rectal tube) 개선 기기를 공동 발명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장애 극복 스토리로 교육부의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으며, 책에서는 단순한 환자의 입장이 아닌 간호사이자 발명가로서의 성장 과정 또한 진솔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방귀만 잘 뀌어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장애 극복기나 병상 일기가 아니다. 방귀 하나에 온 가족이 웃고 울며 희망을 되새겼던 간호의 시간들은 가족 돌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간호사의 사명을 다시금 조명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아픈 자녀를 위해 의료진이 아닌 아버지가 간호사로 변신했던 순간들, 그리고 환자에서 간호사로 거듭난 아들의 여정은 누구에게나 삶과 건강의 본질을 묻는 질문으로 다가온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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