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가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11일 털어놨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총선 판세에 대해 불리하다고 보고 부정적 여론의 원인 중 하나였던 의대증원 2000명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윤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총선 선거운동) 전날에 의대정원 문제도 사과를 해야한다.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좀 했더니 (윤 전 대통령이) 엄청나게 화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냈다. 평생 그런 욕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며 “그래서 ‘아,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 우리는 선거가 위기인데 (윤 전 대통령은)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 10분 가까이 세상에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듣고 그랬다”며 “나중에 보니까 (윤 전 대통령 생각이) 극렬 유튜브들 생각하고 비슷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감사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의대증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초 보건복지부가 보고한 500명 증원안에 대해 “1000명 이상은 늘려야 한다”며 퇴짜를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개입까지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발표된 증원 규모는 2000명까지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