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3.18 15:35최종 업데이트 24.03.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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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교수의회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의료 현안 정치적 악용 중단해야"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해 "의사 때리기로 국정 지지율 높이려는 것" 비판…복지부 2차관 사퇴 촉구까지

고려대 의과대학 전경 (사진=고려대 의과대학)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이라면서 정부의 포퓰리즘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을 중단하고 즉각 의사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의회는 "의료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서 겪고 계실 불안함과 불편함에 한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자들이 떠난 이 자리에서 지금도 온 힘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의대 교수들도 이제 의료 사태 5주차로 접어들며 지쳐가고 있어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교수의회는 "그럼에도 이러한 의료인에 대해 일방적인 행정조치 및 압박, 매도로 일관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는 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정부에서 4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이는 의료 포풀리즘 이벤트는 조만간 바닥이 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시기를 더욱 앞당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 때리기로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작금의 이 나라가 바로 전쟁의 폐허로부터 최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던 바로 그 대한민국과 동일한 나라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교수의회는 정부를 향해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현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정부의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부적절한 대처로 의료사태를 악화시키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제2차관은 즉각 사퇴하고,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의사단체와 즉각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 2차 성명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는 현 의료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서 겪고 계실 불안함과 불편함에 한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떠난 이 자리에서 지금도 온 힘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의대 교수들도 이제 의료 사태 5주차로 접어들며 지쳐가고 있어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의료인에 대해 일방적인 행정조치 및 압박, 매도로 일관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는 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정부에서 4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이는 ‘의료 포풀리즘 이벤트’는 조만간 바닥이 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시기를 더욱 앞당길 뿐입니다. 의사 때리기로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작금의 이 나라가 바로 전쟁의 폐허로부터 최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던 바로 그 대한민국과 동일한 나라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칼보다 강한 펜’과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언론·방송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젊은 의사들이 본연의 사명을 뒤로 한 채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 젊은이들이 다시 다 함께 ‘이미 다 망가져 가는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회생시킬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는 현 의료 사안과 관련하여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현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정부의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2. 부적절한 대처로 의료사태를 악화시키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제 2차관은 즉각 사퇴하라.
3.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의사단체와 즉각 협의체를 구성하라.

2024.3.18.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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