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26 08:32최종 업데이트 22.11.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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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등 생물학적제제 시료 채취 제약사가 직접·봉인절차는 폐지…동물실험 최소화

식약처, 2023 국가출하승인 업무 대폭 개선·보툴리눔톡신 역가시험법 대체 연구도 추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안준익 연구관이 국가출하승인 의약품 품질관리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내년부터 시료 채취를 제약사가 직접 채취해 제출하고, 검정 대상에 반제품도 포함하는 방식으로 국가출하승인 업무가 개선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 백신검정과 안준익 연구관은 25일 열린 생물학적제제 품질관리실험실 네트워크(Lab-Net) 워크숍에서 2023년 국가출하승인의약품 등의 품질관리 운영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 평가원은 내년부터 ▲시료채취 개선 ▲검정체계 국제 조화 ▲품질시험 허가사항 개선 등을 추진한다.

국가출하승인 의약품의 시료 채취 제도 개선 등 내년부터 추진하는 업무들은 모두 식약처 100대 규제혁신 과제에 포함돼 있다.

기존에는 국가출하승인에 필요한 시료를 공무원이 제조업체나 수입업체에 방문해 수거한 후 약사감시원이 별도의 보관시설에 나머지 물량을 봉인을 조치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과 같이 국가출하승인에 필요한 시료를 업체가 직접 채취해 식약처에 제출하 봉인조치도 없앨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업체별 GMP에 따른 보관·출하 관리시스템에 따라 격리 보관하면 된다.

안 연구관은 "기존에는 공무원이 수거와 봉인을 위해 일정 조율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검정시험에 착수하는 데만 최소 3일이 소요됐다. 연평균 약 2500건을 처리하기 때문에 모두 합치면 상당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라며 "이를 개정하면 조정 기간이 줄어들면서 해당 의약품의 보다 신속한 출시(최대 10%)가 가능해지고, 검정 자원 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인을 위한 별도의 보관시설과 절차 등이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민원 편의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의약품 등 안전에 관한 규칙(총리령) 개정이 필요하며, 식약처는 오는 2023년 12월을 목표로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출하승인의약품 지정, 승인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한 규정(고시)과 시료 채취 및 보관품 관리 규정(예규) 등도 개정을 추진한다.

또한 시료 채취 관련 제약업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생물학적제제 국가출하승인 시료 채취와 운송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이에 대한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품질시험 허가사항도 개선한다.

안 연구관은 "현재 반제품, 완제품 모두 전 항목 품질검사 후 출고가 가능한데, 앞으로는 동일한 반제품(최종 원액)으로 제조된 완제품이라면 동물시험을 비롯한 일부시험 항목은 반제품 시험 결과로 완제품 시험을 갈음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물 복지 증가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와 비용 절감, 의약품의 신속한 출시 공급 등에 대한 요청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식약처는 생물학적제제 등의 품목허가·심사 규정(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검정체계 국제 조화도 추진한다.

식약처는 국제 품질 보증 체계에 대한 국제 규제조화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검정자원을 절감하고 신속하게 의약품을 공급 가능하도록 반제품도 검정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안 연구관은 "현재 국가출하승인을 위한 검정 대상을 완제품에 한정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반제품(최종원액)으로 복수의 완제품을 제조하는 경우 제조 공정의 재현성을 근거로 반제품 시험으로 동물이용 역가 시험 등 일부 완제품 시험을 면제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국가출하승인의약품 지정, 승인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한 규정(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시험법 개선과 국가 표준품 확립 등을 위해서 백신검정과와 혈액제제검정과 등에서 내년부터 국가출하승인 연구개발 과제를 시행한다.

내년에 시행하는 연구는 ▲보툴리눔 독소제제 역가시험법 개선 연구(백신검정과) ▲신증후출혈열 백신 역가시험 대체시험법 개발에 관한 연구(백신검정과) ▲BCG 백신의 생균 수 측정 시험법 개선 연구(백신검정과) ▲사람 항트롬빈III 제제 품질관리체계 고도화 및 국가 표준폼 확립 연구(혈액제제검정과) 등 4가지다.

안 연구관은 "보툴리눔 톡신 특정 품목의 위해도 단계 상향과 신규 품목 증가 등으로 동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동물대체 시험법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면서 역가시험법을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통계적 검증에 기반한 보툴리눔 제제 역가시험의 희석 단계를 축소하고 동물사용 수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증후출혈열 백신 역가시험의 경우 동물 면역 후 중화항체가를 측정하는 방법(플라크감소중화시험법, PRNT)으로 시험 기간이 60일 가량 소요되고,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에 동물실험을 대체하면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대체시험법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오는 2023년, 2024년으로 나눠서 진행하며, 1차년도에는 대체시험법 개발 현황을 조사·검토하고 완제의약품에 대한 in vitro 대체시험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원액단계 바이러스 항원함량시험법을 완제약 역가시험의 대체시험으로 활용하기 위한 알루미늄 탈착 등 전처리 방법도 개발한 후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 확인할 예정이다.

2차년도에는 1차에 개발한 완제약 대체시험의 밸리데이션과 표준 프로토콜 마련 등 실제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동물역가시험과 대체시험법 간 상관성 연구와 통계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다.

BCG 백신의 생균 수 측정 시 시험자의 주관 개입 가능성이 있고 WHO에서도 대체시험법을 권고하고 있어 시험법 연구를 하는 것이다. 1차년도에는 ATP 어세이를 이용한 역가시험법을 마련하고, 시험법에 대한 밸리데이션을 수행한다. 이후 2차년도에도 ICH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험법 밸리데이션을 수행하고, 기존 역가시험법과 개선 시험법 간의 비교와 적용성 연구도 추진한다.

혈액검정제제과에서 추진 예정인 '사람 항트롬빈III 제제 품질관리체계 고도화 및 국가 표준폼 확립 연구'는 시험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안 연구관은 "사람 항트롬빈III 제제 역가시험의 시험 조건을 최적화하고, 시험법의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기관 공동 연구를 통한 국가 표준품 후보물질에 대한 역가를 산정하고, 확립된 후보물질에 대한 실시간 안정성 평가 등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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