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10 12:06최종 업데이트 25.09.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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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의사성과급제는 의사 윤리 저버리는 것…17일부터 총파업 돌입"

의사성과급제 폐지하고 일방적 PA 부서배치 바로잡아야…의료인력 충원·임금체계 개편 주장

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의료인력 충원, 의료공공성 강화, 임금 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병원은 전공의가 돌아왔다고 피자를 돌리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제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은 누구인가. 병원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병원에 맞서 투쟁하겠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의료인력 충원, 의료공공성 강화, 임금 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이들은 진료 매출과 환자 수에 따라 의사에게 추가 임금을 제공하는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전공의가 복귀한 상황에서 진료지원간호사(PA)들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서배치를 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이윤이 아닌 사람의 건강을 중시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데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 중"이라며 "특히 노조는 과잉 진료를 유발하고 수익 중심 의료형태를 조장해 환자 의료비 부담과 진료 질 저하를 초래하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는 진료 매출에 따라 의사에게 차등적으로 돈을 지급하는 제도다. 병원은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하라는 노조의 주장을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병실 장사'라고 불리는 연회비 2000여만원을 받고 VIP 회원제가 있는 환자에게 특실을 미리 예약해주는 제도도 운용 중이다. 이는 의료공공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도 병원은 정부의 총인건비제도 핑계만 대고 있다. 그 결과 수년째 조합원들의 실질임금은 하락 중"이라며 "서울대병원 임금은 국립대병원 중 압도적인 최하위다. 20년을 일해도 정상 임금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전진한 정책국장은 이날 "의사 성과급제는 의사에게 윤리를 저버리라는 것과 같다. 국립대병원이 얼마나 썩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당장 의사성과급제부터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분회 권지은 교섭단장은 "1년 수련의 공백 상황 이후 진료지원 간호사는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했다. 당사자 의견 수렴 없이,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서 배치를 하고 신규가 신규를 가르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며 "병원은 수련의가 돌아왔다고 피자를 돌리고 있다. 그동안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은 무엇인가.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병원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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