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1.20 12:15최종 업데이트 23.11.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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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의료용 생성형 AI '메드팜2' 공식 출시는 언제?

여타 서비스 대비 검증 기간 길어…美 의사면허 시험 등서 정확성 입증했지만 의료 특성 고려해 '신중'

구글클라우드 김경전 CE가 17일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구글이 통상적인 서비스 대비 의료용 생성형 AI ‘메드팜2(Med-PaLM2)’의 공식 출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드팜2는 의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고, 건강 데이터 정리 문서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다. 현재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구글코리아 김경전 커스토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17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헬스케어 디지털 이노베이션 위드 구글 클라우드' 세미나에서 “현재 메드팜2는 프라이빗 프리뷰 상태라서 신청했던 고객들 중에 선별해서 열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통 프라이빗 프리뷰(Private Preview) 상태에서 3~4달 정도가 지나면 GA(공식 출시)가 되는데, 메드팜2는 프라이빗 프리뷰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고 있다. 아직 출시 시점은 알 수 없다”며 “의료 분야가 가진 특수성 때문에 다른 서비스들보다도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팜2는 이전 버전인 메드팜에 비해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의사면허 시험 USMLE에서 메드팜2가 받은 점수는 86점으로 메드팜의 65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실제 메드팜2에 32세 여성이 피로, 유방 압통, 빈뇨, 7주간 생리 중단 등의 증상이 있어 임신을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과거에 카바마제핀으로 치료를 받았던 병력이 있다는 조건을 주고 이 경우 태아에 미칠 영향을 묻자 여러 선택지 중 수막류라는 정답을 맞혔다. 카바마제핀이 신경관결손과 관련된 치료제라는 점에 착안해 관련성이 높은 답을 택한 것이다.
 
김 매니저는 “메드팜2는 답을 내놓기 까지 3개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질문을 이해해야 하고, 다음으로 관련된 의학 지식들을 추출한 뒤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답을 하게 된다”며 “뭐가 질문인지, 카바마제핀이라는 약물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이해한 다음에 연관성이 높은 답변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드팜2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의료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있지만, 공식 출시 시점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상태다. 작은 실수가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 분야의 특성을 감안해 마지막까지 검증의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메드팜2를 공개하기 전인 지난 4월부터 메이요 클리닉 등 일부 의료기관을 통해 메드팜2를 테스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매니저는 메드팜2와 같은 생성 AI를 비롯한 AI 기술들이 병원 현장과 임상시험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는 의료기관이 심평원에 보내야할 서류를 데이터를 통해 포맷에 맞게 생성해 줄 수 있고, 의료진이 가이드라인에 맞게 약 처방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임상시험 분야에서는 유전자 시퀀싱이 돼있는 데이터들을 갖고 거기에 맞는 약품들로 어떤 게 좋을지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솔루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임상시험 기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대한 관심으로 의대 교수 80여명이 직접 참석했다. 전공별로 보면 방사선종양학과 33명, 영상의학과 18명, 의공학과 18명, 병리과 4명, 신경외과 1명 등이었다. 

의대 교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제네러티브 AI기술(복수응답)의 활용으로는 ▲진단 보조 및 치료의 정확성 증대(114명) ▲효율성 강화(93명) ▲병원과 환자 간 정보 공유를 통한 의사소통 개선(59명) ▲비용 절감(47명) ▲의료 교육(44명) ▲신약개발(13명) 등을 꼽았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의료 임상 및 연구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어려움에 대해 ▲의료 데이터 확보 및 마이그레이션(32명) ▲디지털 트랜포메이션 경험 부족(23명) ▲애플리케이션 표준화의 부재(17명)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이해도 부족(16명) ▲클라우드 헬스케어 파트너의 부재(13명) 등을 들었다. 

한편, 구글코리아는 헬스케어 영업 파트너인 DK메디칼솔루션과 구글의 챗봇 기술 파트너 TPCG 등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에 구글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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